한나라 공천갈등 폭발…'긴박했던 일요일'‥강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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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강재섭 "내가 모든 책임 지겠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국민 여망인 정권 교체의 마무리가 되는 이번 총선의 승리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던질 각오가 돼 있다"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급속도로 확산되는 공천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 "이번 공천은 다소 거칠어 보이기는 해도 국민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고 박 전 대표의 '공천 책임론'에 반박하면서 "당의 어떤 실세도 공심위원들을 마구잡이로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못 얻으면 그때는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잘라말했다.
지역구(대구 서)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지만 당 대표직을 계속 유지하면서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더 이상 친박이다,친 MB(이명박)다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공천이 일부 잘못된 부분도 있지만 당 대표인 나의 희생으로 공천과 관련된 모든 것을 덮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간담회 도중 "왜 대표가 책임지려 하느냐"는 이 대통령의 만류전화를 받고 "당이 스타트가 잘 안 돼서 제가 그렇게(불출마)하기로 했다.당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혁/유창재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