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하사극 '왕과 나'(극본 유동윤 연출 이종수, 손재성) 25일 방송에서 조치겸이 자결로 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27일 첫 방송 당시 판내시부사 조치겸 역으로 등장한 전광렬은 극 초반부터 인수대비인 전인화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주고받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가 61회에 이르러 연산군을 없애고 새 임금을 내세우려다 포기하고는 이내 자결로 생을 마감하며 동시에 극에서 하차하게 된다.

이 촬영은 지난 3월 22일 경기도 여주시의 한 강가에서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2007년 여름 전광렬의 ‘왕과 나’를 첫 촬영장소로, 당시 세조(김병세)를 폐위하고 노산군 복위거사를 주도했다가 실패한 극중 처선의 친아버지인 자명이 자결하던 장면을 찍었던 곳이다. 그런데 치겸 역시 연산군(정태우)을 없애려다 실패하고는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는 우연이 생겼다.

전광렬은 자신의 마지막 대사인 “우리 내시들 또한 태평치세를 펼치신 성군이시던,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폭군이시던 임금의 그림자일 뿐인 것을. 내 아무리 새 하늘을 연다한들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이라는 대사를 계속 읊조리며 마지막 장면을 무사히 마쳤다.

그러다 감정을 잡고 처선 역의 오만석과 칼을 주고받던 전광렬은 칼을 만지작거리며 오만석에게 “감정이 묘하네. 울컥해 지금”이라며 목이 메었고, 이에 그는 “네”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떨구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드디어 칼로 심장을 찌르는 장면에 이르러 눈물을 흘린 전광렬은 고개를 떨구고는 생을 마무리하는 촬영이 이어졌다. 그리고 쓰러진 조치겸을 안고서 “아버지”라며 오열하는 처선 역의 오만석의 열연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조치겸의 충신 도금표 역의 한정수 역시 조치겸을 보호하려다 감찰부수장 김자원과 감찰내시들이 쏜 화살을 맞고서 생을 마감하며 하차할 예정이다.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왕과 나’는 장녹수가 등장해 연산군의 폭정을 더욱 부추길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