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가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46)의 학술대회 공개 초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학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교수는 2006년 차사고로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됐으나 장애를 극복하고 강단에 복귀해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고 있다.

24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 교수가 지난 17일 한 TV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는 6월 부산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 자신의 참석을 공개 요청한 데 대해 지난 21일 직접 이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참석을 약속했다.

이 교수는 당시 방송에서 "한 총리가 마침 UN기후변화협약 특사이기 때문에 한번 모시고 기조연설이라든가 그런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21일 이 교수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교수가 장애를 극복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한 뒤 "총리실도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관련 분야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술회의에 가급적 직접 참석하도록 노력하겠으며 해외 출장 등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저를 대신하는 분을 참석시키겠다"고 덧붙였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