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나라당도 물갈이한 만큼 확실히 표를 몰아 지역경제에 숨통을 터줘야 한다."(S사 김모 사장)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줘도 지역에 제대로 한 게 뭐냐.무소속이나 야당에 20∼30% 정도 표를 몰아줘 유권자 무섭다는 것을 알도록 해야 한다."(B고교 정모 교사)

친박계 탈당파들의 독자세력화로 부산에서 무소속 바람이 불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16년 만에 무소속 당선자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 가운데 친박계 계열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남구을)과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금정)가 선두에 서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앞서가고 있다.

김 의원은 "유권자들이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증거"라며 "끝까지 이 추세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김 의원 진영의 탈당 숫자 부풀리기 등으로 일시적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지만 등록 후면 인지도가 올라가 지지율이 역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금정구 지역도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과 무소속 김세연 대표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2곳의 여론 조사에서 한곳은 박 의원,다른 한곳은 김 대표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복(동래) 유재중(수영) 박대해 후보(연제) 등 구청장 출신 트리오와 유기준(서구), 영도에서만 세 차례 출마하는 김용원 변호사 등도 한나라당 후보들로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철중씨(48ㆍ사업)는 "모임에서 이야기해보면 그동안 한나라당이 싹쓸이할 것 같았으나 최근 무소속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고 있다"면서 "26일 후보자등록신청을 마치고 어느 당 후보인지 알려지면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 간 팽팽한 한판승부를 펼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