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순이익이 LG카드 주식 매각 이익에 힘입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일회성 특별이익을 제외하면 실제 실적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우리 신한 하나 한국 등 4개 금융지주회사의 2007년 연결 당기순이익이 6조284억원으로 전년보다 14.4%(7604억원) 늘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LG카드 매각 이익이 발생한 데 힘입은 것이다.

LG카드 매각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5조1183억원에 그쳐 전년도 순이익(5조2680억원)보다 2.8% 줄어들었다.

회사별로는 신한금융지주가 전년보다 30.8% 증가한 2조3964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하나금융지주도 2714억원(26.4%) 늘어난 1조298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반면 우리금융지주와 한국지주는 부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은행부문 이익이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로 줄면서 전년보다 24억원(0.1%) 감소한 2조269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한국지주도 전년보다 723억원(19.1%) 감소한 30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유가증권 처분이익 등 비경상적 이익이 없었던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으로 4개 금융지주사의 연결 총자산은 608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1% 늘어났다.

△은행부문의 자산이 중기 대출 중심으로 증가했고 △증권부문은 펀드 열풍 등에 따른 영업이 크게 확대됐으며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계 자회사를 인수해 새로 편입(신한지주의 LG카드 편입,우리지주의 한미캐피탈 편입 등)한 데 기인한 것이다.

우리지주가 249조6000억원으로 자산 규모가 가장 컸으며 신한지주 220조9000억원,하나지주 126조2000억원,한국지주 11조9000억원 순이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신한지주가 1.12%로 가장 높았고 하나지주 1.03%,우리지주 0.87% 등의 순이었다.

이는 JP모건(1.06%) 등 미국계 은행지주회사와 유사한 수준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