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고유가 여파로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내부에선 당초 4.7%이던 전망치를 4.5% 이하로 내릴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내외 경제단체들도 최근 잇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새 정부의 6% 성장 목표는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24일 "다음 달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때 1분기 경제 상황을 근거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재작성돼 보고될 예정"이라며 "종전 4.7%보다 낮아질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가 변동과 환율 상승분만 반영해도 성장률이 4.5%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의 공식 경제전망은 매년 두 차례(전년도 12월과 당해연도 7월) 발표되지만 내부적으로는 분기마다 한 번씩 조사해 금통위에 보고한다.

또 다른 한은 고위 관계자도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악화된 데다 유가도 크게 올랐다"며 "국내에서도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성장률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 한은은 작년 12월 '2008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4.7% 성장의 전제조건으로 '세계 경제성장률 4.6%,원유도입 단가 배럴당 81달러'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이미 빗나간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10월 4.4%로 예상했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4.2%로 낮췄고 세계은행도 작년 5월 3.6%이던 전망치를 올 들어 3.3%로 끌어내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1월 배럴당 평균 87.2달러,2월 평균 90.2달러에 이어 3월에는 90~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은 자체 분석에 따르면 원유 도입단가가 10% 오를 때마다 경제성장률은 0.02%포인트 낮아진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