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제네시스. 유럽선 i30 왜건 ㆍ中선 중국형 아반떼로

현대자동차가 미국 서유럽 중국 등 3대 해외 시장에 새로운 차종을 대거 투입한다. 미국시장에서는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주력 모델 쏘나타의 신형 모델을 비롯해 고급 자동차 수요를 겨냥한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를 내놓고 서유럽과 중국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전략형 모델을 포함해 각각 3~4종의 신차를 선보인다.

주요 시장에서 새 모델이 한두 가지밖에 없어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분기마다 하나꼴로 신차를 내놓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이 2.5%에 그쳤고 서유럽에서는 3.9%,중국에서는 20.3%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악 미국시장 정면 돌파

현대차는 도요타와 GM 크라이슬러 등이 현지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을 정도로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신차 투입을 늘려 정면 돌파를 시도키로 했다.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지난달 말부터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최고급 승용차 제네시스,하반기에는 제네시스 쿠페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올 들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5% 이상 줄어든 상태지만 주력으로 삼고 있는 중.소형 승용차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게 현대차의 자체 분석이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추세로 현대차의 신차 투입 전략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서유럽.중국 전략형 모델 출시

최근 2년 연속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서유럽과 지난해 경쟁 업체의 가격 인하 공세에 밀려 부진에 빠졌던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모델을 통해 재기를 노린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i30 왜건과 소형차 i10,그랜드 스타렉스를 유럽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i10과 i30 왜건은 현대차가 유럽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전략 차종이다. 쏘나타 트랜스폼도 상반기 중 유럽에 상륙한다.

중국에서는 다음 달 베이징 제2공장의 가동과 함께 '중국형 아반떼'를 생산,판매한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형 아반떼의 이름을 운전의 즐거움과 역동성을 뜻하는 '웨이동(悅動)'으로 정하고 현지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어 7월에는 NF쏘나타를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변형한 '중국형 쏘나타(프로젝트명 NFC)'의 현지 생산에 돌입한다. 제네시스도 상반기 중 '로헨스'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수출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