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가 '마잉주 효과'로 급등했다.

대만달러 가치도 10년여 만에 최고치로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현지에서는 가권지수가 조만간 10,000을 돌파할 것이란 희망적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가권지수는 개장하자마자 6.15% 급등하다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어 3.99%(340.36포인트) 오른 8865.35에 마감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2일 치러진 대만의 총통(대통령) 선거에서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내세운 마잉주 국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경제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마 당선자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항공 개통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데 힘입어 여행과 건설 관련주들이 대거 올랐다.

대만 1,2위 항공사인 차이나에어라인과 EVA에어웨이 주가는 각각 2.7%, 6.9% 상승하며 4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홍콩문회보는 대만 증시에 투자할 채비를 갖춘 대만 안팎의 자금이 3000억위안(약 42조원)에 달한다며 가권지수가 단기간 내에 10,000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증시는 대선 직전인 지난주에도 4.5% 뛰어 올 들어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용노선을 강조하는 마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최근 6개월래 최대인 8억3000만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앞서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양안 간 협력 확대로 경제통합을 이루게 될 대만과 중국은 모두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대만 시장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부동산 긴축 강화설이 돌면서 4.49% 하락한 3626.19에 마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