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생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연말에 전 부서를 (대상으로) 평가하겠다."

공무원들에게 연일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국토해양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연말께 강도 높은 부처별 업무평가를 예고,공무원 사회를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과 그에 따른 실적이 없으면 과감한 조직개편과 인사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조직개편과 관련된 경고로 운을 떼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출발한 지 딱 한 달 됐는데 조직 통폐합의 개념에서 조금 취지에 맞지 않는 조직관리를 하는 부서도 있고,끼리끼리한다고 해서 부적절한 조직 만들어 거기에 사람을 모아 해 나가는 경제부처도 더러 있다"며 "(각 부처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딱히 어느 부처라고 지적하진 않았지만 조직 개편의 취지를 무색케하는 일부 부처의 '조직 보신주의적' 움직임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발상전환과 관련,"여러분이 예사롭게 '아,이거 안되겠습니다'하는 한마디는 상대방에게 절망적으로 들릴 수 있다. 같은 이야기라도 '검토해 봅시다'라는 말이 좋다"고 말했다.또 "도심에 집을 지어 공동화되지 않도록 하고 거기서 출퇴근을 하면 경제적 효과도 있다"며 "재건축을 하면 복잡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한다. 절충해서 안을 만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