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사들이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투자은행 수준이 아직 '우물안 개구리' 수준이라는 지적이 높습니다. 한익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기준에서 봤을때 한국에서 투자은행, 즉 IB를 논할 수 있는 증권사는 없다" IB분야에서 자타 공인 1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증권의 냉정한 평가입니다. 당장 내년초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투자은행 수준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에서 봤을때 한국 IB수준은 질적으로 떨어진다"며 "알짜배기 IB 거래는 모두 외국계 투자은행이 독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IB육성에 앞장서야할 정부마저도 대규모 국채발행을 할때 외국계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호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잘 할 수 있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해본 경험이 있느냐고 묻는 데는 할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증권사의 역할은 결국 협력사로 참여해 허드렛일을 하는 정도"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당연히 수익금의 90%정도는 외국계 증권사가 독차지합니다. 민감한 정보공개를 필요로하면서 투자은행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M&A분야는 더욱 심각합니다. 동부증권의 한 관계자는 "큰 거래의 경우 일단 국내 증권사의 공신력을 믿지 않는데다 민감한 M&A정보가 국내 증권사를 쓰면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는 선입견을 갖고 보는게 큰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은행의 근간법인 자통법 시행이 1년도 채 안남았습니다. 증권사들은 국내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WOW-TV NEWS 한익재입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