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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텍(대표 정대영 www.finningmc.com)은 공장자동화 설비 설계 및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열교환기 소재 '핀튜브'의 생산 장비인 피닝머신(Finning machine)이 주 생산품목이다.

1998년 수입산 피닝머신의 8분의 1 가격에 성능은 한층 뛰어난 자동화 피닝머신을 개발,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핀튜브는 복합화력 발전소 2차 발전시스템(HRSG)의 핵심장치인 열 흡수장치에 대량으로 설치되는 부품이다.

1990년 후반까지만 해도 피닝머신을 갖춰 핀튜브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제이텍은 국내에서 피닝머신 개발부문의 초석을 닦은 기업이나 마찬가지.현재는 세계 HRSG 소비량의 80%를 국내업체가 공급할 정도로 피닝머신 분야의 토종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정대영 대표는 첫 개발품인 피닝머신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에 선보이던 1998년 당시의 '아찔한 순간'을 잊지 못한다.

"10여명이 넘는 한국중공업 실사팀이 피닝머신 가동 현장을 보러온다는 연락을 받고 기계가동을 했는데 갑자기 작동이 안 되지 뭡니까.

어떻게든 수주를 따내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복구작업을 실시했어요.

그러자 한국중공업 실사단이 도착하기 1분 전 거짓말같이 기계가 정상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의'피 말리는'경험은 한국중공업으로부터 피닝머신 2대를 수주 받는 쾌거로 보상받았다.

정대영 대표는"이런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했기에 오늘날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피닝머신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이텍은 지금까지 국내에 40여대,이탈리아에 4대,중국에 4대의 피닝머신을 각각 공급했다.

지금은 중국에서 수주 받은 피닝머신 4대 제작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3년 직경 250㎜까지 피닝이 가능한 대구경 피닝머신을 개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피닝머신 핵심설비인 '서레이터(Serrator)'의 작동방식을 업그레이드한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다.

정대영 대표는 1년 중 350여 일을 기계와 씨름하며 보낸다.

그는 그러나 이런 자신의 생활을"일이 아닌 '삶'"이라며 "30년 이상 쌓아온 설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피닝머신 개발에 끊임없이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