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26일 삼성전자의 경쟁력 핵심이 기존 생산설비투자(Capex)에서 브랜드로 이동, 새로운 전성기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제시하고 '매수' 추천했다.

이 증권사 이학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LCD TV 등 브랜드 사업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 높은 경쟁력을 보여 왔던 메모리와 LCD의 경쟁력은 유지하고 있으면서 브랜드 사업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경우 지난해 중저가형 판매 증대를 바탕으로 1억60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중저가 제품 비중 확대에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06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10.8%에 이르렀다"며 높게 평가했다.

LCD TV도 휴대폰과 함께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확인시켜줬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원재료인 LCD 패널을 공급하는 LCD 총괄의 영업이익률이 13.3%였는데 LCD TV가 주력인 DM총괄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7.3%나 됐다"고 강조했다. 올해 DM 총괄의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회복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은 메모리 사업부문의 급격한 수익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그러나 과거와 같은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지는 못해도 핵심적인 부품 선도력과 원가 우위는 영원한 경쟁요소로, 다른 사업부문과 시너지 창출을 통해 회사 전체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 연간 이익은 4년만에 증가한 8조8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현재 다양한 외부적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핵심 경쟁력은 악화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화된 것으로 본다"면서 비중 확대의 적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