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순매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9일 이후 5거래일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5일 중 단 하루를 제외하곤 줄곧 '사자'를 나타냈고, 25일 하루 동안에만 4500억원 가까이를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통신이나 전기가스 등 경기 방어주에서 벗어나 전기전자와 금융, 건설 등 경기 민감주로 매수 대상을 다양화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26일 한양증권은 외국인들이 경기 민감주로 매수 영역을 넓히는 것은 미국의 신용위기가 완화되고 원화 약세가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철강이나 기계, 운수창고 등에 대해 인색한 것은 중국 증시가 부진하기 때문.

이 증권사는 "그간의 외국인 매도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보다는 미국의 신용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신용위기의 완화가 매수세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순매수 기간이 아직 짧아 흥분하기엔 이른 시점이지만 신용위기의 장막에 가려져있던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어필할 수 있는 틈새가 생겼다는 점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전기전자와 금융 등이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어 이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술적 분석상 전기전자 업종은 과매수권에 진입해 있지만 이동평균선이 정배율을 이루고 있고 저점이 높아지고 있어 저항선 돌파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설명이다.

금융주 역시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