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6일 할당관세 인하 등 석유관련 정책의 변화가 정유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 일환으로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등 4대 석유제품에 대한 할당관세를 기준 3%에서 1%로 인하해 4월1일부터 적용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또 국내 정유사 중심의 석유제품 유통구조를 주유소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형할인점 등 자기 상표 유통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복수상표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국내 석유제품 선물시장을 도입하는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유영국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국내 석유시장과 관련된 정책변화 의지는 국내 정유업에 대해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크지 않다"면서 "전일 정부 발표 이후 SK에너지, S-Oil, SK, GS 등 정유 및 관련 지주사들의 주가하락은 과민한 시장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석유제품 할당관세 인하로 인한 석유제품 유통시장에서의 신규 진입 가능성은 낮다는 해석이다.

현재 불안정한 세계 석유제품 수급 구조를 감안할 때 국내외 석유제품 가격차를 이용한 신규 석유제품 유통시장 진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

제품별로 올해 1윌 국내외 석유제품 가격을 비교할 때, 휘발유의 경우 국제가격이 리터당 51원이 상대적으로 싸지만 운반비 등 제비용과 할당관세(1.0%) 적용시 국제가격이 리터당 11원 저렴한데 그친다는 설명이다. 이와같은 방법으로 계산할 경우 경유는 오히려 국내가격이 저렴하다는 결론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신규 수입 유통사의 진입을 위해서는 저렴한 석유제품 구매와 함께 기업 운전비용, 유통비용, 탱크 보관비용, 국제 유류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 규모의 경제 시현 등 고려 사항들이 많다"면서 "현실적으로 신규 진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