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가 석유제품 관세 인하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26일 오전 9시 17분 현재 SK에너지(1.33%), GS(0.94%), 에쓰오일(1.88%)이 모두 오름세다. 또 석유 수입업을 하는 남해화학도 1.22% 올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석유제품 수입 확대를 통해 정유사 과점 체제를 깨뜨린다는 복안이지만, 이날 증권사들의 정유주에 대한 영향 분석은 대부분 '제한적'이라는 쪽으로 모아졌다.

동부증권은 "지난 1월 기준 경유는 78원, 등유는 82원 가량 수입가보다 국내 정유업체 출고가가 낮다"며 "유류품 수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수입가와 내수가가 간혹 역전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형 탱크 등을 갖추지 못한 신규 수입업체의 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남해화학의 경우 제품 도입 부두와 자가 탱크를 갖고 있고, 주유소도 194개에 달해 관세 인하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CJ투자증권도 "석유수입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려면 내수마진 개선, 수입사의 신용도 회복, 석유 수입시 다양한 규제(비축 의무 등) 완화 등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며 "신규 진입 시 유통망 및 수송망 등 상당한 투자부담도 걸림돌"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효과와 무관하게 심리적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내다 봤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정유업종 비중축소 시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부문의 채산성이 2월을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이 증권사는 "석유정제업의 영업이익은 2분기 호전될 전망이며 원화약세로 인한 환차손은 2분기부터 환차익으로 반전될 전망"이라며 "정부 정책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단기적으로 정유사 수익이나 시장점유율에 훼손을 줄 만큼 위협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