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 숨 한번 고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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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5일까지 7일 연속 주가가 오른데다 저항선인 1700선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점에서 한차례 숨고르기가 나올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지속적인 반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단기 매물도 몰려있어 속도조절은 어느 정도 예상돼 있던 부분이다.
키움증권은 26일 "최근 상승 흐름 속에서 매수세와 매도세가 어느 정도 균형은 이루고 있지만 최근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밤새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을 기록하면서 향후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주택가격도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지수 낙폭이 크지 않아 증시 분위기가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미국 금융업종의 실적 전망치 상향 여부나 주택경기 저점에 대한 신뢰도 확보 등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추세적인 반등은 힘들겠지만 일단 1700선 부근에서의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증시는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달라진 분위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전날 45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은 이날 역시 매수 우위로 대응하고 있다.
외부 변수들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방향 전환은 그만큼 지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어 환영할만하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미국발 악재의 해결 정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지속 가능성에 베팅해볼만도 하다.
대신증권은 "미국 실물 경기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다우운송지수가 최근 다우산업지수를 상향 돌파했다"면서 "이는 미국의 실물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우운송지수의 상승이 미국 운송산업의 약 80%를 차지하는 트럭과 철도업종이 주도하고 있어 신뢰도가 더욱 높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최재식 연구원은 "선행성을 보였던 다우운송지수의 상대적 강세는 외국인 매수 강화의 근거가 될 것이며 국내 증시 반등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보다 크게 좋아진 외국인들의 장세관과 달리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처럼 보인다.
매수 강도도 그리 세지 않고 25일엔 오히려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기관의 주식편입비율을 보면 기관의 장세관이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을 나쁘게 보고 있다면 주식 편입비율을 줄여 현금보유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지난 2월말을 기준으로 주식편입비중이 93%까지 높아져 있어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단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공격적인 추격매수가 아니라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반등을 염두에 두고 점진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기관의 매매가 추격매수 형태로 바뀌기 전에는 지금과 같이 저점이 꾸준히 높아지는 형태의 장세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할 때 훨씬 더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도 "시장 흐름은 아직 베어마켓 랠리 정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등락이 거듭되는 가운데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어쨋든 베어마켓 랠리든 안도랠리든 증시 분위기가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 마냥 매수 시기만을 가늠하고 있어선 안된다는 권고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수 하단이 공고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올 한해 글로벌 증시와 연동돼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변동성 하에서 매수 시기만 가늠하다가는 가는 토끼를 잡으려다 잡은 토끼마저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추격매수는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1분기 실적 호전주나 원자재 가격 하락 수혜주, 원/엔 환율 급등에 따른 수혜 종목들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의 시각 변화를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IT나 금융주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25일까지 7일 연속 주가가 오른데다 저항선인 1700선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점에서 한차례 숨고르기가 나올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지속적인 반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단기 매물도 몰려있어 속도조절은 어느 정도 예상돼 있던 부분이다.
키움증권은 26일 "최근 상승 흐름 속에서 매수세와 매도세가 어느 정도 균형은 이루고 있지만 최근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밤새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을 기록하면서 향후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주택가격도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지수 낙폭이 크지 않아 증시 분위기가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미국 금융업종의 실적 전망치 상향 여부나 주택경기 저점에 대한 신뢰도 확보 등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추세적인 반등은 힘들겠지만 일단 1700선 부근에서의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증시는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달라진 분위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전날 45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은 이날 역시 매수 우위로 대응하고 있다.
외부 변수들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방향 전환은 그만큼 지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어 환영할만하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미국발 악재의 해결 정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지속 가능성에 베팅해볼만도 하다.
대신증권은 "미국 실물 경기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다우운송지수가 최근 다우산업지수를 상향 돌파했다"면서 "이는 미국의 실물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우운송지수의 상승이 미국 운송산업의 약 80%를 차지하는 트럭과 철도업종이 주도하고 있어 신뢰도가 더욱 높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최재식 연구원은 "선행성을 보였던 다우운송지수의 상대적 강세는 외국인 매수 강화의 근거가 될 것이며 국내 증시 반등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보다 크게 좋아진 외국인들의 장세관과 달리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처럼 보인다.
매수 강도도 그리 세지 않고 25일엔 오히려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기관의 주식편입비율을 보면 기관의 장세관이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을 나쁘게 보고 있다면 주식 편입비율을 줄여 현금보유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지난 2월말을 기준으로 주식편입비중이 93%까지 높아져 있어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단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공격적인 추격매수가 아니라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반등을 염두에 두고 점진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기관의 매매가 추격매수 형태로 바뀌기 전에는 지금과 같이 저점이 꾸준히 높아지는 형태의 장세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할 때 훨씬 더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도 "시장 흐름은 아직 베어마켓 랠리 정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등락이 거듭되는 가운데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어쨋든 베어마켓 랠리든 안도랠리든 증시 분위기가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 마냥 매수 시기만을 가늠하고 있어선 안된다는 권고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수 하단이 공고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올 한해 글로벌 증시와 연동돼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변동성 하에서 매수 시기만 가늠하다가는 가는 토끼를 잡으려다 잡은 토끼마저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추격매수는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1분기 실적 호전주나 원자재 가격 하락 수혜주, 원/엔 환율 급등에 따른 수혜 종목들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의 시각 변화를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IT나 금융주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