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체지방에서 복부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사람은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의 레이첼 휘트머 박사는 40∼45세 남녀 65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간의 조사 분석 결과 복부지방이 많아 배가 나온 사람이 체중과 복부지방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과체중이나 비만이지만 배가 나오지 않은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80% 정도 높지만 과체중이면서 배가 많이 나온 사람과 비만이면서 배가 튀어나온 사람은 각각 230%와 36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휘트머 박사는 복부비만이 치매 증세가 나타나기 오래 전부터 뇌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