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상황 속 삶의 의지 그려냈죠"...'GP 506' 제작한 군대영화 전문감독 공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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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의 젊은이들이 군대라는 극한 상황에서 보여주는 삶의 의지를 그리려고 했습니다.
군대 영화여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 관객들에게는 죄송하네요(웃음)."
한국 영화의 주고객인 20대 여성들은 군대 이야기를 싫어한다.
영화 투자사들이 군대를 소재로 한 영화를 기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공수창 감독(47)은 2004년 '알포인트'에 이어 또다시 군대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소대원 전부가 몰살당한 최전방 휴전선 감시초소인 GP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GP506'이다.
"군 이야기라서 힘들었습니다.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가니 GP말고 기상관측소 같은 곳으로 배경을 바꾸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촬영에 들어갔지만 제작사가 교체되고 제가 직접 제작자로 나서서야 영화가 완성됐죠."
다음 달 3일 개봉되는 이 영화에서 중견배우 천호진은 진실을 밝혀내는 수사관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GP장역의 조현재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대부분 무명이다.
"충무로에서는 멋진 외모의 젊은 배우들이 없으면 흥행이 안 되는 걸로 아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토미 리 존스나 모건 프리만같은 중견 배우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해요.
'왜 중년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냐'는 핀잔도 들었지만 천호진씨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남자 배우들만 50명가량 출연하는 군 영화여서 촬영도 군대처럼 이뤄졌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경기도 청평 세트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합숙하며 만든 것.
"'2열 종대로 집합해!' '좌측부터 번호!' '잘 들어 이번 장면은 이렇게 해야 돼!' 등의 고함이 연일 촬영장을 메웠죠.땅에 머리를 박는 장면을 찍을 땐 상기된 얼굴을 만들기 위해 미리 5분간 머리를 박기도 했습니다."
공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더 유명하다.
'하얀 전쟁'(1992년) '텔 미 썸딩'(1999년) 등의 시나리오를 썼고 이번 'GP506'의 시나리오도 그가 썼다.
"영화의 에필로그는 10년 전부터 생각했던 것입니다.
첫 구상은 1985년 강원도 속초 탄약부대에서 근무할 때 했습니다.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같은 GP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어둠과 습기를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 군대라는 곳을 상징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공 감독의 차기작 역시 군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를 배경으로 한 군 첩보영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다.
이르면 연말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글=서욱진/사진=강은구 기자 venture@hankyung.com
군대 영화여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 관객들에게는 죄송하네요(웃음)."
한국 영화의 주고객인 20대 여성들은 군대 이야기를 싫어한다.
영화 투자사들이 군대를 소재로 한 영화를 기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공수창 감독(47)은 2004년 '알포인트'에 이어 또다시 군대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소대원 전부가 몰살당한 최전방 휴전선 감시초소인 GP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GP506'이다.
"군 이야기라서 힘들었습니다.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가니 GP말고 기상관측소 같은 곳으로 배경을 바꾸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촬영에 들어갔지만 제작사가 교체되고 제가 직접 제작자로 나서서야 영화가 완성됐죠."
다음 달 3일 개봉되는 이 영화에서 중견배우 천호진은 진실을 밝혀내는 수사관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GP장역의 조현재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대부분 무명이다.
"충무로에서는 멋진 외모의 젊은 배우들이 없으면 흥행이 안 되는 걸로 아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토미 리 존스나 모건 프리만같은 중견 배우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해요.
'왜 중년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냐'는 핀잔도 들었지만 천호진씨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남자 배우들만 50명가량 출연하는 군 영화여서 촬영도 군대처럼 이뤄졌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경기도 청평 세트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합숙하며 만든 것.
"'2열 종대로 집합해!' '좌측부터 번호!' '잘 들어 이번 장면은 이렇게 해야 돼!' 등의 고함이 연일 촬영장을 메웠죠.땅에 머리를 박는 장면을 찍을 땐 상기된 얼굴을 만들기 위해 미리 5분간 머리를 박기도 했습니다."
공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더 유명하다.
'하얀 전쟁'(1992년) '텔 미 썸딩'(1999년) 등의 시나리오를 썼고 이번 'GP506'의 시나리오도 그가 썼다.
"영화의 에필로그는 10년 전부터 생각했던 것입니다.
첫 구상은 1985년 강원도 속초 탄약부대에서 근무할 때 했습니다.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같은 GP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어둠과 습기를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 군대라는 곳을 상징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공 감독의 차기작 역시 군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를 배경으로 한 군 첩보영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다.
이르면 연말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글=서욱진/사진=강은구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