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남녀이름 '제임스'와 '엘리자베스'

"이름에는 무엇이 담겨져 있을까?"

이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던졌던 화두다.

이와 관련해 영국 허트포드대 심리학과의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는 성공과 행운 그리고 매력이란 대답을 내놨다.

셰익스피어가 질문을 던진 지 400여년 만이다.

와이즈먼 교수는 에딘버러 과학축제에서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영국인 6천686명을 상대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남자 이름 중에서는 '제임스'와 '리처드', 여자는 '엘리자베스'와 '캐롤라인'이 가장 성공을 가져다 줄 것 같은 이름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가장 행운을 가져다 줄 남자 이름으로는 '잭'과 '크리스', 여자 이름은 '루시', '케이티'가 선정됐다.

또 가장 매력적인 이름은 남자는 '라이언'과 '제임스', 여자 이름은 '소피', '레이첼' 등이었다.

반면 성공과 거리가 가장 먼 남자 이름에는 '라이언'과 '브라이언', 여자는 '루시', '리사' 등이 뽑혔고 가장 재수 없는 이름이란 불명예는 '토머스'와 '존'(남자)과 '엘리자베스'와 '헬렌'(여자)에 각각 돌아갔다.

가장 매력없는 남자 이름은 '토머스'와 '조지', 여자 이름은 '제인'과 '앤' 등이다.

이번 조사결과의 신빙성에 대해 와이즈먼 교수는 "6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투표가 실시된 만큼 결과에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선두와 꼴찌 이름의 차이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姓)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 알파벳 순서상 앞쪽의 글자로 시작되는 성을 가진 사람이 반대의 경우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와이즈먼 교수는 자신의 이름에 대해서는 '리처드'가 높은 순위에 올라 기쁘며, 자신의 성이 '와이즈먼(Wiseman:현인)'인 것을 볼 때 "난 학자 운명을 타고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에딘버러 로이터=연합뉴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