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모피아' 질책 이유는… '제식구 챙기기' 비판… 人事알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피아'라는 말까지 동원해가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각종 명목의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유휴 인력을 편법 관리하는 행태가 과거 모피아 시절을 연상케한다"는 것이지만,한편에서는 정권 초기 인사 문제를 놓고 권력 실세들 간에 암투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돌출된 사건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의 영문 명칭(MOF)과 마피아(mafia)를 합성한 것으로 단단한 결속력으로 제 식구들을 챙기고 감싸줬던 옛 재무부 출신들의 행태를 비아냥하는 표현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정부가 통폐합됐으나 재정경제부 출신 1급 관료들은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았고,남아 있는 관료들 가운데 유휴인력으로 분류된 간부들은 각종 명목의 태스크포스에 배치되거나 외청으로 파견을 나가기로 구두약속을 받았다.
때문에 재정부 관료들 가운데서는 '옷을 벗은'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돌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실태를 보고받자 '모피아들이 배타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해 강 장관을 작심하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시절부터 남는 인력을 교육시키라고 했는데,강 장관이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으로 일하던 무렵 관료들을 만날 때마다 을(乙)의 느낌을 받는 등 공무원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을 역임할 당시 동북아금융허브 세미나에 한덕수 당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초청했으나 바쁘다는 이유로 한 장관이 불참해 재경부에 대해서는 특히 나쁜 인상을 갖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대통령의 강한 질책이 나온 데에는 인사 문제를 둘러싼 암투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번 차관 인사 때 강 장관은 청와대 비서실과 아무런 상의 없이 두 명의 차관 후보를 이 대통령에게 직보해 관철시켰고,외청장 인사 때도 강 장관의 입김으로 재경부 출신들이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청와대 비서실에서는 강 장관 때문에 인사 구도가 흐트러지고 있다는 불만이 이어져왔다.
이로 인해 최근 재정부 외청 차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관료들이 잇따라 낙마하는 등 후보가 바뀌거나 지연되는 등의 파열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승윤/박수진 기자 hyunsy@hankyung.com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각종 명목의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유휴 인력을 편법 관리하는 행태가 과거 모피아 시절을 연상케한다"는 것이지만,한편에서는 정권 초기 인사 문제를 놓고 권력 실세들 간에 암투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돌출된 사건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의 영문 명칭(MOF)과 마피아(mafia)를 합성한 것으로 단단한 결속력으로 제 식구들을 챙기고 감싸줬던 옛 재무부 출신들의 행태를 비아냥하는 표현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정부가 통폐합됐으나 재정경제부 출신 1급 관료들은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았고,남아 있는 관료들 가운데 유휴인력으로 분류된 간부들은 각종 명목의 태스크포스에 배치되거나 외청으로 파견을 나가기로 구두약속을 받았다.
때문에 재정부 관료들 가운데서는 '옷을 벗은'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돌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실태를 보고받자 '모피아들이 배타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해 강 장관을 작심하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시절부터 남는 인력을 교육시키라고 했는데,강 장관이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으로 일하던 무렵 관료들을 만날 때마다 을(乙)의 느낌을 받는 등 공무원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을 역임할 당시 동북아금융허브 세미나에 한덕수 당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초청했으나 바쁘다는 이유로 한 장관이 불참해 재경부에 대해서는 특히 나쁜 인상을 갖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대통령의 강한 질책이 나온 데에는 인사 문제를 둘러싼 암투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번 차관 인사 때 강 장관은 청와대 비서실과 아무런 상의 없이 두 명의 차관 후보를 이 대통령에게 직보해 관철시켰고,외청장 인사 때도 강 장관의 입김으로 재경부 출신들이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청와대 비서실에서는 강 장관 때문에 인사 구도가 흐트러지고 있다는 불만이 이어져왔다.
이로 인해 최근 재정부 외청 차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관료들이 잇따라 낙마하는 등 후보가 바뀌거나 지연되는 등의 파열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승윤/박수진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