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株 "반등증시 내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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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대표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종대표주들이 포진한 대형주지수는 코스피지수가 연중 저점을 기록한 지난 17일 이후 9.74% 올라 중·소형주지수보다 3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대표주는 해당 업종 내에서도 업종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등 강세다.
전문가들은 "통상 경기 하강 국면의 증시 반등기에는 업종대표주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향후 반등장은 이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업종대표주 시장 주도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위 내 대형주지수는 17일 대비 25일까지 9.74% 올라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3.36%포인트 웃돈다.
중형주(시가총액 101~300위) 지수와 소형주(300위 이상) 지수가 각각 2.22%,2.38% 오르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약진이다.
이날도 중형주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0.33% 내린 반면 대형주지수는 0.39% 올랐다.
해당 업종 내에서도 대표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17일 이후 10.91%나 올라 전기전자업종지수보다 3.32%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현대중공업도 17.37% 상승해 해당 업종 지수보다 6.38%포인트 더 올랐다.
포스코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신세계 두산 신한지주 한솔제지 등 대부분의 업종대표주가 업종지수 상승률을 앞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 종목도 대부분 업종대표주들이다.
이 때문에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많은 날에도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도 상승 종목은 329개로 하락 종목 수 455개보다 적었지만 코스피지수는 올랐다.
업종대표주들의 힘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와 중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 강도를 살펴보면 경기 하강 국면에서는 대형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대형 수출주 강세 이어질 듯
특히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최근 시장을 주도하면서 업종대표주들의 위세는 더 강해지는 분위기다.
김 파트장은 "올 들어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중소형사는 가격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수혜를 보는 쪽은 대형 수출주"라고 분석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는 중소형사들이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업종대표주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중소형사 수익성이 예전만큼 좋지 않아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는 추세여서 업종대표주들이 주목받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경기 회복과 더불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추세에 진입하기 전까지 업종대표주들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신용 경색이나 경기 침체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중소형주의 수익률 게임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차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2분기 투자가 유망한 업종대표주로 꼽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원화 평가절하를 통한 수출 기업 및 중소기업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내수주보다는 수출주가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어려워지고 있는 자동차와 IT업종 내 대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이 밖에 포스코 두산중공업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두산 한국타이어 등도 최우선 추천주에 포함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