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신임 국정원장은 26일 "과거를 거울삼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정원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며 "국정원이 오로지 국익을 위한 순수 정보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기강이 분명하고 신념이 살아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신 재무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심 (Selfishness), 과시욕(Show-off), 분파주의(Split)를 '버려야 할 세 가지(3 Stop)'로 지목했다.

그는 정보요원으로서 '갖춰야 할 세 가지 조건'으로 열정,전문성,애국심을 열거한 뒤 "나라와 백성을 위해 죽을 때까지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제갈량의 출사표를 소개하며 "남다른 열정과 애국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김 원장이 이날 '국익을 위한 순수 정보기관'을 언급함에 따라 국정원은 경제정보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경제 및 국익 정보와 과학기술ㆍ환경 정보 등에 대한 수집능력 강화 △테러 및 산업스파이 감시체제 강화 등에 조직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