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당국자들이 앞다퉈 쏟아내는 발언에 환율과 금리가 연일 널뛰기를 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50전 오른 986원80전에 마감했다.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환율 천장' 발언으로 20원 넘게 급락한 데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의 환율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날 환율 상승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순매수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는 통상 환율 하락 요인이라는 점에서다.

최 차관은 이날 외환시장 개장 직전,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마치고 "환율 급등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급락은 더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 이 총재의 발언으로 환율이 급락한 데 대한 불만을 쏟아낸 셈이다.

채권시장도 당국자들의 말에 요동쳤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한때 0.05%포인트가량씩 급락하기도 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외부 강연에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차가 2.75%포인트인데 뭐든지 과유불급"이라고 밝힌 것이 이날 알려지면서 한때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