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업체인 모토로라가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압력에 굴복,이동통신기기 사업부문의 분리에 들어갔다.

모토로라는 26일(현지시간) 이사회가 회사를 휴대전화와 통신장비를 담당하는 2개의 상장 주식회사로 분리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분리 작업은 내년쯤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레그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경영진과 이사회,외부 자문단의 면밀한 검토작업을 걸쳐 회사 분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회사 분리가 주주들에게 집중된 투자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영 집중도를 높이고 자본구조 최적화와 경영의 유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토로라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으로부터 수익성이 떨어지는 휴대폰 사업을 분리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모토로라는 레이저의 인기를 이을 후속상품 개발 실패와 애플의 아이폰 등 경쟁업체의 공략으로 최근 휴대전화 사업에서 부진을 겪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업 분리는 미국 휴대전화 시장을 지배했던 모토로라가 패배를 자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