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티아이, 올 수주 1천억 돌파...국내 이어 콩고.말레이시아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열차 통합 관제시스템이 처음으로 수출길에 올랐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업체는 아프리카 콩고공화국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 및 중동국가들과도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어 머지 않은 시기에 국산 철도 신호시스템이 세계 곳곳에 깔릴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 신호시스템 전문 제조기업인 대아티아이(대표 최진우)는 최근 국내외에서 잇따라 철도 CTC(열차집중제어장치) 설치 사업 계약을 맺어 총 수주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CTC를 도입하면 사고 위험이 50% 이상 낮아지며 신호 대기 시간도 최소화되기 때문에 열차 연료비를 10%가량 절약할 수 있다.

대아티아이는 국내 철도 제어기술 업체 중 처음으로 지난해 말 콩고 및 말레이시아의 철도 CTC 입찰에 참여,각각 1800만달러(약 160억원)와 1400만달러(약 140억원)어치의 초기 물량을 수주했다.

특히 콩고 철도 부설사업의 경우 연장구간이 2000㎞에 이르고 CTC 설비사업 규모만 6000억달러(약 5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콩고에서 CTC 설비 공사 전액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인도 및 중동국가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아티아이는 국내에선 경전철 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부산∼김해 간 경전철 사업에 CTC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내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부산지하철 3호선과 강남과 분당을 잇는 신분당선에도 CTC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현재 3125㎞에 이르는 국내 철도 연장구간의 42%인 1321㎞ 구간에 CTC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외국 업체가 독점해 온 CTC를 2000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땅이 좁고 역간 거리가 짧은 국내 상황에 맞게 개발돼 시스템의 정밀도와 오류방지율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가격이 외국 제품에 비해 60%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는 현재 쓰이고 있는 단선용 CTC뿐만 아니라 자동 선로 전환 기능과 교차 기능을 갖춘 복선용 CTC도 개발,연말께 내놓을 예정이다.

최진우 대표는 "경제성을 고려할 때 경전철은 물론 기존 철도에도 CTC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2010년까지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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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풀이

열차집중제어장치(CTC;Centralized Traffic Control) ; 철도가 고속화 및 노선의 복합화로 인해 늘어난 신호장치와열차수를 중앙관제실에서 일괄 통제할 수 있도록 한 통합관제시스템. 배차시간이나 열차간 속도 및 거리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