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7일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안정의석이 필요하다는 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웠고 통합민주당은 집권세력의 독주를 막을 수 있도록 견제세력을 키워야 한다는 견제론으로 맞섰다.

통합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와 강금실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이날 0시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심야 유세를 갖는 것으로 4ㆍ9 총선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첫날 유세에서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최소한 100석 이상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대표는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1% 특권층을 위한 대한민국이냐,99%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이냐의 선택"이라며 "민주당이 견제와 균형을 이룰 단호한 야당이 되도록 국민들이 힘을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하고 힘있는 야당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아 건강한 양당정치를 이루겠다"면서 "오만과 독선을 막기 위해 민주당에 표를 몰아달라.분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판세를 판가름할 수도권을 동서남북 등 권역별로 나눠 권역별 거점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으로 상승세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뜨거운 감자'인 한반도 대운하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운하저지위원회를 설치하고 서민물가안정대책위,민생제일주의비전위 등 분과별 위원회도 가동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대전에서 선대위회의를 열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밀어준 건 경제를 살려달라는 뜻이다.그런데 국회 의석이 많은 야당이 뒷다리를 잡아 이제 겨우 출발하게 됐다"며 "정권교체의 마무리는 총선으로 견제보다 경제 살리기에 힘을 실어달라"고 안정론을 제기했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이번에 200석,180석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과반수에서 단 한 석이라도 더 얻게 해주면 소중하게 받들어 열심히 일하겠다"고 과반의석 확보를 강조했다.

강 대표가 사실상의 출정식인 이날 회의를 대전에서 개최한 건 매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선 자유선진당 바람을 잠재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대전 중앙시장을 시작으로 충남 공주 온양 천안,충북 청주 등에서 지원유세를 펼쳤다.

그는 공주 산성시장 유세에서 "선거 때만 고향 팔아서 나오는 선진당은 큰 일을 할 힘이 없다"며 "충청민들은 곁불만 쬐지 말고 한나라당을 밀어 중심세력으로 올라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동균/유창재 기자ㆍ사진 허문찬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