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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신임 하나은행장 산탄데르서 '특별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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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초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하나대투증권 경영을 맡고 있던 김정태 사장에게 갑작스러운 교육 연수를 권했다.

    세계 8위 은행인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에 가서 선진 금융을 배워오라는 것이었다.

    1981년 금융계에 몸담은 이후 현직을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김 사장은 사장 직함을 내놓고 2월3일 스페인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 연수 프로그램은 김 회장이 친분이 있는 에밀리오 보띤(Emilio Botin) 산탄데르 회장에게 특별히 부탁해 만든 CEO를 위한 1인 전용 코스였다.

    산탄데르 측 전담 부행장이 "김 회장과 성이 같은데 패밀리냐"고 물어볼 정도로 특별 대우를 하며 각 사업부문 핵심 임원 150여명이 돌아가며 강의를 했다.

    그런 김 사장이 27일 4대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했다.

    5주간의 연수를 끝내고 오자마자 하나금융그룹의 핵심인 하나은행을 맡은 것이다.

    김 회장이 행장을 맡기기 전 그를 산탄데르에 보낸 이유는 뭘까.

    그는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산탄데르에서 (행장) 예행연습을 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며 "선진 은행의 성공 비결을 알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였다"고 요약했다.

    그는 연수 기간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점심도 안 먹고 배웠다고 한다.

    산탄데르는 한국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자산 5654억유로(약 903조원) 규모의 세계 8위 은행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1990년대 초에야 겨우 스페인에서 1위로 올라섰는데 그 이후 10여년 만에 세계 8위가 됐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언젠가는 산탄데르가 세계 1위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산탄데르의 성공은 공격적 인수.합병(M&A) 및 특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즉 사업분야로는 소매금융,지역적으론 스페인어가 통용되는 중남미 지역에 집중해 단기간에 세계적인 은행으로 컸다는 것.

    성장 과정은 공격적인 M&A로 이뤄졌다.

    2004년 240억유로를 주고 영국 아베이은행의 경영권을 거머쥐었고 최근엔 영국 로열스코틀랜드은행(RBS) 등과 함께 네덜란드 최대 은행인 ABN암로를 인수했다.

    현재 4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포르투갈 영국 등 유럽 13개국과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8개국에서 소매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사업 분야로 소매금융에 집중,비중이 82%에 이른다.

    또 세계 최대 소매영업망인 전 세계 1만1000여개 지점을 갖췄지만 영국 미국 등을 빼면 진출 지역은 모두 중남미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문화적 동질감이 있는 지역을 파고든 것이다.

    이런 전략으로 지난해 13조원의 사상 최대 순익을 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행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산탄데르의 분위기가 묻어났다.

    그는 "2013년까지 총자산 400조원 규모의 국내 1위 리딩뱅크가 되겠다"며 "내실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M&A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탄데르의 예를 들며 잘 아는 동아시아에 집중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취임과 동시에 서울지역 내 9개 영업본부를 13개로 늘렸다.

    하나은행이 강점을 가진 서울 지역 영업을 기초로 자산을 늘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김승유 회장의 특별 명령으로 산탄데르에서 연수를 받고 온 김 행장이 하나은행을 '한국의 산탄데르'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석/정인설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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