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이머징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펀드가 최근 유행하고 있지만 상품마다 운용 스타일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삼성 슈로더 신한BNP파리바 JP모건 등이 운용하는 글로벌이머징펀드는 국가별 투자 비중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는 대표적인 '블라인드펀드'로 꼽힌다.

블라인드펀드란 투자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집한 후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지역을 사후에 결정하는 펀드다.

이 펀드는 올 1월 말 기준으로 펀드자산 중 중국(홍콩포함) 주식 비중이 40.2%나 된다.

러시아(16.6%) 브라질(13.8%) 등을 포함하면 3개 이머징마켓 비중이 70%를 넘는다.

반면 '삼성이머징다이나믹'과 'JP모건글로벌이머징마켓'은 10개 이상 국가에 쪼개 투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MSCI이머징지수 등의 국가별 비중을 기본으로 삼고 상황에 따라 국가별 투자 비중을 가감하는 '준 블라인드형'이다.

지난 2월 말 현재 삼성은 한국(16.9%) 브라질(16.2) 대만(12.6%) 남아공(8.8%) 등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비중은 9.7%에 그친다.

JP모건은 아예 한국시장은 투자 대상에서 빼고 브라질(17.9%) 러시아(13.9%) 중국(9.6%) 남아공(8.6%) 등의 순으로 편입했다.

'슈로더이머징위너스'는 브라질 러시아 한국 중국 태국 터키 등 6개국을 '베스트 국가'로 선정해 이 지역에 자산의 57%를 집중 투자하는 '조합형' 펀드다.

신한BNP파리바의 '봉쥬르그레이트이머징'도 중국 브라질 한국 인도 러시아 남아공 등 6개 지역에만 투자한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공동대표는 "특정 국가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는 증시 상승기에는 단기적으로 초과수익이 기대되지만 장기로 보면 여러 나라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익률은 이들 펀드 모두 마이너스이지만,삼성이머징펀드가 1개월 기준 -0.64%로 손실률이 가장 낮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인사이트펀드가 가장 부진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