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합종연횡 바람이 불고 있다.

덩치를 키우기 위해 상장사 간 인수·합병(M&A)이 잇따라 성사되고 있지만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이티플러스는 28일 싸이더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싸이더스를 계열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싸이더스의 유상증자에 80억원을 투자해 신주 796만주(1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최근 아이티플러스를 인수한 플래티늄인베스트먼트는 아이티플러스를 통해 싸이더스까지 영역을 넓힌 셈이다.

박형준 아이티플러스 대표는 "싸이더스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며 "기존 대주주 측인 송재빈 전 싸이더스 대표 등은 해외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브플렉스는 웹젠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동안 리젠 인수를 결정했다.

당초 라이브플렉스 최대주주 김병진씨의 친형인 김호선씨가 지난 10일 리젠을 인수키로 했다가 최근 인수자가 라이브플렉스와 고현석씨로 바뀌었다.

쿨투는 지난 5일 삼성수산을 인수했다.

고려포리머에 132억원을 주고 삼성수산 지분 36.3%를 인수하자마자 삼성수산에 아이템베이 보유지분 64만주 가운데 17만주를 100억원에 팔아 인수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

지난해 쿨투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라딕스 지분을 10% 이상 사들였다가 팔았고,자회사 아이템베이를 통해 태화일렉트론 인수 계약을 맺었다가 해지하는 등 왕성한 식욕을 보여왔다.

코스닥 기업 간 M&A가 활발히 일면서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일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이날 싸이더스는 3.8% 하락했고 아이티플러스는 한때 상한가 근처까지 올랐다가 보합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반응이 없거나 오히려 하락한 사례도 적지 않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코스닥 기업 간 M&A에서 어떤 시너지가 나타날지 명확하지 않아 주가도 냉랭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진 않았지만 동종업체인 사이버패스의 모빌리언스 인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달 인수가 이뤄졌을 당시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자결제서비스업체인 모빌리언스가 사이버패스와의 결합으로 시장점유율 60% 이상의 절대 강자로 거듭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