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빛 바다와 새하얀 해변의 야자나무 그늘 아래 느긋하게 누워 책을 읽을 여유로운 시간을 꿈꿔와서일까.

숨 고를 틈도 없이 쭉 내달렸던 일상을 뒤로 한 채 배낭 하나 달랑 들고 열대의 환상의 섬으로 떠났다.


■태국의 진주,크라비 '코 란타'

태국에는 파타야,푸껫,후아힌,크라비,코 사무이 등 유명 해변 휴양지가 즐비하다.

방콕에서 814㎞,푸껫에서 170㎞ 떨어져 있는 크라비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곳.휴양지로서 개발도 덜 된 덕에 청정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평화롭고 조용해 푹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단체 관광객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가하게 쉬어 간다는 표현이 더없이 어울리는 곳이다.

크라비의 관광 포인트는 병풍처럼 바다를 에워싼 안다만해의 크고 작은 130여개의 섬이다.

'태국의 진주'라 불러도 손색없는 코 란타가 유명하다.

특히 유럽 관광객들은 때묻지 않은 섬이라며 좋아한다.

코 란타는 방콕에서 비행기로 1시간20분 정도 떨어진 크라비를 거쳐 밴을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다시 스피드 보트를 타고 40분 정도 파도를 헤치고 들어간다.

조금 긴 여정일 수도 있지만 눈 앞에 펼쳐진 섬의 절경, 그리고 곱디 고운 하얀 파우더 모래밭과 사무치게 아름다운 석양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섬 길이가 27㎞에 달하는 길쭉한 섬은 '코 란타 노이'와 '코 란타 야이' 두 개로 이루어져 있다.

코 란타 야이에는 대부분의 해변이 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클롱 다오''클롱 콩''코 쾅' 등엔 다양한 숙박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이른 아침 리조트를 둘러싼 산속에서 들려오는 새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아침을 먹고 난 뒤엔 환상적인 체험이 기다린다.

리조트를 떠난 스피드 보트가 인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으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멀지 않은 바다를 이러저리 옮겨 다니며 낚시도 하고 스노클링도 하는 시원한 바다 소풍 길이다.

모험을 즐기는 이는 물안경을 끼고 수심 10여m 바닷속으로 잠수하며 스노클링 삼매경에 빠진다.

투명한 바다를 노니는 열대어들과 형형색색의 산호가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리조트에서 마련한 전용 스노클링 프로그램도 있어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유영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로 돌아와 메인 수영장에 다소 지친 몸을 담그면 시선은 바다로 이어진다.

수영장 끝이 바로 바다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파라솔 아래 누워 책을 읽거나 일광욕을 하며 무한 상념에 빠지는 것도 좋다.

즐기는 여행이지만 피로는 쌓이게 마련.피로를 풀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스파 체험'이 제격이다.

스파는 관광 대국 태국에서도 관심을 갖고 키우는 산업 중 하나다.

태국 여인의 교묘한 손놀림과 코코넛,허브,자스민 등의 향기로운 냄새에 취해 비몽사몽간 누워 있으면 온 몸의 피로가 씻은 듯이 풀린다.


■자연과 문명의 조화 '푸껫'

크라비 코 란타에서 북서쪽으로 보트를 타고 1시간 남짓 가다보면 태국의 자랑거리인 푸껫이 눈 앞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허니문 여행객에게도 인기 만점인 푸껫에는 언제나 즐거움이 넘쳐난다.

천혜의 자연,스파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리조트,각종 편의시설까지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기엔 손색이 없는 최고의 관광지다.

자연 속에서 문명(?)의 세계로 발을 딛고 보니 몸이 근질거린다.

푸껫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인 파통비치로 발길을 돌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역시 '명불허전'이다.

해변엔 호텔,레스토랑,상점 등이 길게 늘어서 있다.

시내에 나가 쇼핑을 즐기다보면 어느덧 저녁,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하는 먹을거리 생각이 간절하다.

푸껫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은 해산물 요리. 시장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바닷가재,게,오징어,새우 등을 취향대로 주문할 수 있다.

태국 전통음식도 향료만 뺀다면 한국 사람들에겐 환상적인 맛을 선사한다.

밤이면 파통비치는 더욱 활기를 띤다.

네온사인이 춤을 추는 거리의 펍과 노천바는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인다.

자연과 문명이 조화를 이룬 안다만해의 보물,한번 발을 들여 놓으면 떠나기가 쉽지 않은 곳,태국 남부의 섬들은 그곳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크라비(태국)=엄 혁 기자 ulara7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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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기암절벽과 울창한 열대 숲,투명하게 비치는 연녹색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태국 크라비의 코 란타에 있는 피말라이 리조트는 영화 '태풍'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피말라이 리조트를 이용해 코 란타 지역을 관광하려면 두 가지 경로가 있다.

방콕을 경유해 크라비 공항으로 가는 것과 푸켓 직항을 이용해 자동차로 크라비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크라비에 도착하면 첫날은 크라비에서 숙박한 뒤 다음날 코 란타 피말라이 리조트 선착장까지 이동한 다음 전용보트를 타고 코란타 피말라이 리조트에 도착하게 된다.

피말라이 리조트에서는 2박하며 리조트 부대시설 및 리조트 내 자유시간을 즐기고 전용보트를 이용해 코 란타의 아름다운 섬과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하는 아일랜드 호핑투어도 즐길 수 있다.

마지막 날 방콕 경유는 방콕 왕궁 및 시내 관광을,푸켓 직항은 팡아만 관광도 할 수 있어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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