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드랜드 와카야마GC] 불혹넘긴 18홀의 명문클럽…호쾌한 샷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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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슈 중앙부 남단,기이반도의 서남쪽에 위치한 와카야마현은 역사와 문화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600㎞가 넘는 쿠로시오 해안선과 쪽빛 바다 그리고 명품 온천을 자랑하는 사계절 관광지이기도 하다. 숭례문이 방화로 무너져 내렸을 때 현 북동부의 고야산이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고야산은 7세기 후반 일본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진언밀교'의 성지. 고카와사의 대웅전을 포함한 이 산자락의 사찰문화재를 보호하고 있는 이중삼중의 첨단 방재시스템이 부러움을 샀던 것.
골퍼들의 입장에서는 수준급 골프장이 부러움의 대상이다.
현청 소재지인 와카야마시에서 가까운 와카야먀GC가 특히 그렇다.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와카야마GC는 40여년의 연륜을 자랑하는 명문 클럽. 각 9홀의 오션힐 코스와 마운틴 코스로 조성된 파72,6381야드의 18홀 골프장이다. 일본 골프코스 설계의 명장으로 꼽히는 가토 순쥬케가 디자인했다. 제주 로드랜드 골프&빌리지가 인수해 운영 중이다.
아웃코스는 태평양을 바라보는 남성적인 코스. 페어웨이가 넓고 OB 걱정도 없어 마음껏 드라이버 샷을 날릴 수 있다. 장타자라면 긴 파5홀에서 이글 욕심도 부릴 만하다. 그러나 숏게임이 약한 골퍼들은 어려운 코스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린 주변의 장애물을 피하기가 까다롭고 그린 또한 포대그린이어서 정교한 어프로치샷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인코스는 아웃코스와 정반대. 각 홀의 길이는 조금 짧지만 대체로 페어웨이가 좁아 부담스럽다. 드라이버 샷의 낙하지점이 좁은 만큼 자칫 흔들렸다가는 OB를 내고 벌타를 먹기 십상이다.
13번홀이 인상적이다. 파4의 이 홀은 페어웨이 중앙에 거대한 바위가 솟아 있다. 그 앞에 벙커가 조성돼 있어 티샷이 길지 않으면 여지없이 바위 근처에 떨어지게 돼 있어 1~2타를 더 쳐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페어웨이 오른쪽이 수직에 가까운 절벽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유일한 70m 길이의 대형 그린이 누워 있는 15번홀도 이색적이다. 자신의 퍼트 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
16번홀은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파3홀.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거대한 연못이 놓여 있다. 그린 바로 앞에 벙커까지 도사리고 있어 짧지만 어려운 홀이다. 자칫 방심하면 연못이나 벙커로 직행한다. 내리막 17번홀은 표고차가 45m로 가장 큰 홀. 보이는 것처럼 페어웨이가 좁지 않아 부담없이 드라이버를 꺼내들어도 된다.
클럽하우스가 능선에 자리해 전망이 좋다. 10번,18번,13번홀이 유리너머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시원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