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확실한 상승세인지 아직은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란히 제기되고 있다.

먼저 상승세 쪽에 손을 들어주는 쪽의 입장.

한국투자증권의 강문성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반등이 본격적인지 제한적인지의 여부는 1700P돌파 여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1700P는 최근 박스권의 상단으로 반등 시마다 저항선으로 작용했고, 주요 이동평균선인 60일 이평선이 놓여 있는 지점이라는 것.

지난 5년간 지수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이후 본격 반등으로 평가됐던 신호가 바로 60일 이평선 돌파였다는 설명이다. 또 증시 대표종목들도 전고점 부근에서 방향성을 모색중이라 상승 여부 또한 이들 종목의 전고점 돌파와 맞물려 있다고 덧붙였다.

강 애널리스트는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1700P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발 신용위기가 지난주를 정점으로 완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조정으로 인플레 우려도 예전보다 줄었으며, 미국 증시가 거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반영한 듯 견조한 흐름이라고 전했다.

또 과거에도 60일 이평선 돌파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이번 반등을 프로그램 매수세가 아닌 외국인 매수세가 주도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3조원을 하회한 순차익잔고를 감안하면 향후 추가반등시 프로그램 매수세가 동력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7거래일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감에 따른 조정은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은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는 “지수의 7일 연속 상승은 장세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돌발 악재가 없다면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아도 피로누적에 따른 하락 이상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상승 추세의 전환을 위해서는 확인할 사항이 많다는 시각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많이 최악을 넘기긴 했지만 지난 26일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가 급등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 의구심을 표했다.

다른 신용위험도 관련 지표가 부도나 신용위기는 감소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리보금리 상승이 은행 등의 재무개선을 위한 자금조달에 따른 일시적 상황으로 보이긴 하나, 확실히 일시적인 사안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

또한 부도 위험들은 크게 줄었어도 신용위기로 인해 이익규모가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여전하고,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규모 추정치가 확대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늘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4월 중순부터 발표될 미국와 유럽 금융사들의 부실 규모와 향후 전망, 주택가격 안정 등 두들겨볼 사안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에서 바닥에서부터 진행된 지수 상승 부분도 상당하다”며 “이제는 지수보다 종목별 움직임에 따른 수익률 게임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정부정책과 글로벌 시장의 이슈를 꼼꼼히 점검하고 대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