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의 휴대폰 부문 분리 결정은 한국 휴대폰 업체에 긍정적인 뉴스라는 분석이 나왔다.

모토로라는 적자에 허덕이는 휴대폰 부문을 2009년까지 별도의 상장법인으로 분리시키기로 결정했다.

◇모토로라 휴대폰 분리..시사점은?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모토로라의 휴대폰 부문 분리 결정은 아이칸의 요구로 검토가 시작됐지만 이사회가 승인함으로써 휴대폰 부문의 회생 가능성은 극히 낮게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분리 이후에도 모토로라의 회생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수익성이 양호한 타 부문의 지원이 없다면 적정한 R&D 투자나 마케팅 투자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고 달러 가치도 한국, 유럽 등 주요경쟁국에 비해 지난 수년간 크게 절하돼 환율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2007년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시현하고 있는 휴대폰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위해 회사 내부에서 취할 수 있는 전략들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혁 연구원은 "향후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의 빅4로 재편될 것으로 보이며 모토로라, 중소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빈 자리를 스마트폰 전문업체인 RIM, 애플 등이 조금씩 메워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모토로라는 과거 지멘스가 보여줬던 쇠락의 길을 걸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휴대폰업체에 호재

이승혁 연구원은 "모토로라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뉴스"라고 평가했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무엇보다 모토로라는 올해에도 퇴조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며 이런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 상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세계 2, 3위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보다는 LG전자의 수혜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모토로라와의 경쟁관계가 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전자와 모토로라는 북미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중저가폰 비중이 높다는 점, CDMA비중이 높다는 점이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