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선 고대 유적‥도시전체가 박물관 ‥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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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이라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란 이름을 모를 리 없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란 영화로 1990년대 세계영화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던 감독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테헤란.바로 현대 이란의 심장이다.
영상으로 다가왔던 이란은 그러나 관광지로는 낯설다.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와 여성 차별,혁명과 핵개발로 인한 서구의 경제제재 등이 얽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나라란 인식이 짙었다.
그러나 이란은 고대 페르시아 왕국으로 서구세력에 맞섰던 강대한 제국이었다.
그만큼 많은 고대 유적,유물이 산재해 있어 세계사 탐방 여행길에 부족함이 없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이스파한= 이스파한은 16세기에 전성기를 구가했던 도시다.
지금도 '이란의 진주'라 불리는 도시는 16세기 당시에도 인구가 100만명에 달했던 거대 도시였다.
레니에르란 프랑스 시인은 도시의 그 모습에 입을 벌리고 '이곳이 바로 세계의 절반이구나'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열린 박물관'이라고 하는 이맘 호메이니 광장이 그 중심에 있다.
광장은 남북 512m,동서163m로 이맘 사원과 자미아 사원,세이크 로토폴라 사원,게이샤리에 바자르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맘 사원은 페르시아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곳이다.
세이크 로토폴라 사원은 왕족 전용으로 갖은 색상의 채색 타일로 모자이크 장식한 벽면이 화려하다.
체헬 소툰 궁전도 볼만하다.
베란다의 기둥 수에 따라 '40개의 기둥 궁전'이라고 이름 붙였다.
기둥은 원래 20개인데 아래 물에 비치는 기둥까지 합해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1000여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는 게이샤리에 바자르는 카펫과 금세공품 등 이란 물산의 어제와 오늘을 볼 수 있다.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 페르세폴리스= 와인 마니아라면 누구나 시라즈를 안다.
탄닌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적포도 품종으로 이란의 시라즈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기 때문이다.
시라즈에서 북동 쪽으로 50㎞ 떨어진 곳에 페르세폴리스가 있다.
거대 제국을 형성했던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중근동에서 가장 화려했던 도시는 페르시아 유적이 산재해 있다.
유적 입구에 사람의 얼굴에 날개를 가진 황소상 2쌍이 자리하고 있다.
다리우스 왕의 알현실인 아파다나에는 13개의 거대한 원기둥이 서 있다.
아파다나에 오르는 계단 옆에는 페르시아에 동조하는 민족들이 돋을새김돼 있어 당시 오리엔트 건축미술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유적에서는 점토판 문선 2만여장이 출토돼 당시의 사회 경제상을 전해주고 있다.
■조로아스터교 발생지 야즈드= 야즈드는 이스파한 남동 쪽으로 260㎞ 지점의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다.
이스파한,시라즈 등지에서 오는 대상의 집결지였다.
7세기 아랍이 이란을 정복한 후 조로아스터 교도들의 피난처가 됐다.
조로아스터교도들은 조장(鳥葬) 풍습을 갖고 있었다.
'침묵의 탑'이 조장의 역사를 보여준다.
언덕 위에 두 개의 탑이 있는데 하나는 남자,하나는 여자를 위한 것이었다.
탑 내부에 있는 커다란 구멍에 시체를 두어 독수리 같은 맹금류가 시체를 뜯어먹게 했으며 남은 뼈는 따로 수거해 처리했다고 한다.
조장 풍습은 1970년대까지 이어졌는데 그 이후 위생상 이유로 금지됐다고 한다.
자연히 맹금류도 사라졌다.
바람소리 이외에는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침묵의 탑 앞에 서면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마을에는 자매 사원이 있다.
타일로 장식된 정문과 웅장한 첨탑은 15세기 비문이 새겨져 있다.
이 밖에 알렉산더의 감옥 등 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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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투어(02-6900-9266)는 '페르시아 문화탐방 8일' 상품을 선보였다.
야즈드의 조로아스터교 신전,이스파한의 이맘 모스크와 바자르,시라즈의 페르세폴리스 유적과 암벽묘,테헤란의 국립고고학박물관 및 사드아바드궁 등 도시별 관광명소를 돌며 이란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본다.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한다.
이란항공의 테헤란 직항편을 이용해 매주 월요일 출발한다.
1인당 149만원.이란 입국비자(4만5000원)와 공동경비를 제외한 일체의 비용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