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잘 나가던 직업이 오늘 별 볼일 없는 처지로 추락하기도 하고,그저 그런 직업이 내일 각광받을 수도 있다.
실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직업전문가 46명과 공동으로 조사한 '2008 10대 유망직업'에는 'M&A 전문가',헤드헌터,환경컨설턴트,심리치료사,국제협상전문가 등 의사 변호사 같은 기존 '사'자 직업과는 크게 다른 직종들이 유망직업으로 꼽혔다.
인크루트,커리어 등의 취업전문가들로부터 임금수준과 안정성,유연성,직업가치,근무환경,전문성 등의 기준에 따른 유망 직업군을 추천받았다.
◆실버산업을 주목하라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실버산업 관련 직종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인전문간호사.노인들의 치료와 재활,상담을 비롯해 건강관리,간호계획 등을 수립하는 것이 주 역할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노인전문병원과 요양원,재활기관,복지기관 등 근무장소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의사와 사회복지사,간병인과 같이 노인건강관리를 담당하는 만큼 의학지식과 원만한 대인관계가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아를 돌보는 베이비시터에 대비되는 개념인 노인을 돌보는 실버시터도 노령화에 따라 등장한 직업이다.
노인전문간호사와 유사하지만 정서적인 상담,관리에 대한 역할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부문을 차지한다.
노인들의 안정적인 노년생활을 위해 가사와 여가,사회활동 지원 및 안전관리 등에서부터 건강관리에 이르는 광범위한 역할을 담당한다.
병원서비스 코디네이터도 의료시장 개방 등 의료환경 변화로 눈길을 끌기 시작한 직업이다.
병원 이미지 개선 및 원활한 진료 서비스 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게 주된 업무.진료 상담과 예약은 물론 △진료 계획 수립 △내방객 응대 △수납 등에 환자가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 내 진료서비스를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병원 마케팅,홍보 등의 업무도 총괄한다.
◆웰빙 트렌드의 흐름을 읽어라
선진사회로 진입하면서 웰빙에 대한 중요성은 계속해서 강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웰빙을 강조하는 사회흐름을 활용하는 직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는 비만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미용은 물론,비만에 따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직업이다.
운동요법과 식이요법 등 개인에 맞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과 동시에 다이어트에 의한 부작용에 대한 예방과 처방도 담당한다.
운동처방사는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나 체력증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해소와 여가 생활,재활 치료 등 업무영역이 광범해지고 있다.
운동의 목표와 개인의 신체적 특성에 적합한 운동처방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한다.
특히 재활 치료 분야에서는 운동처방뿐만 아니라 재활 프로그램 관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 밖에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미술품 스페셜리스트의 인기직 등극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미술품 판매와 중개,경매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인 미술품스페셜리스트는 매매 대상 미술품 선정과 매매 대상자 확보,경매 진행 등의 작업을 한다.
미술품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미술품 현황,문헌조사 등의 관련 지식도 갖춰야 한다.
◆역발상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사회가 복잡·다원화되면서 새로운 시각에서 만들어진 직업들의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폐업컨설턴트는 창업만큼이나 폐업도 많은 현실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
폐업 컨설턴트들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미리 적절하게 자산을 매각해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일을 돕는다.
일부 점포 폐업 컨설턴트는 점포 정리만 돕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사람을 찾아 인수까지 알선한다.
정리하는 점포의 집기,비품,소품,가전,주방집기 등을 통째로 인수해 새롭게 손질한 뒤 다른 창업자가 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핵가족화되면서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느는 틈을 파고든 놀이치료사도 주목된다.
놀이치료사는 사회·정서적 적응문제로 성장발달과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놀이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한다.
주로 의료기관이나 교육기관,아동상담센터 등에서 활동한다.
교통체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교통신호 제어 시스템,요금징수 시스템,교통정보 교류 시스템 등을 연구·개발해 보다 효휼적인 교통체계를 설계하는 지능형교통시스템 연구원의 몸값도 올라갈 수 있다.
범죄와 대형사고,친자확인과 같은 우울한 사회현상이 늘면서 유전자감식연구원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