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연 7%대의 금리를 주는 정기적금을 내놓고 있다.

새내기 직장인에게 파격적인 우대금리를 내걸어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려는 일환이다.

들쑥날쑥한 펀드 수익률보다 확실한 이자를 받으며 종자돈을 모으려는 고객들에게는 저축은행 적금이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적금 이자에 비해 실제 수익률은 낮다는 점과 해당 저축은행의 건전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사실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연 7%의 정기적금

인천에 본점을 두고 있는 모아저축은행은 경기도 평촌 및 동탄지점 개설을 기념해 최고 연 7.4% 금리를 제공하는 '모아모아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7%이며 쥐띠 고객이거나 인터넷뱅킹 신규 가입 등 여러 조건에 따라 0.1~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프라임저축은행도 인터넷으로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0.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더해 7%의 금리를 주고 있다.

2년 만기 적금 금리는 7.2%,3년 만기는 7.5%이다.

홈페이지에서 계좌개설 사전등록을 하면 지점을 방문해서 신속하게 통장을 만들 수 있다.

동부저축은행(기본 적금금리 6.4%)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6.3%)도 인터넷 전용 정기적금 상품에 0.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인터넷전용 보통예금 상품인 'e-알프스보통예금' 계좌를 만든 뒤 인터넷 뱅킹을 통해 'e-알프스정기적금'에 가입하면 0.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이 저축은행의 '별둘별셋 정기적금'에 가입한 기간 중 출산하고 만기 시점에 자녀 수가 둘 이상이면 0.5~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토마토저축은행(6.7%)은 5명 이상이 동시에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0.2%포인트를 추가해 6.9%의 금리를 주고 있다.

제일저축은행(6.5%)은 만 65세 이상의 부모를 봉양하거나 셋째 이상의 자녀가 있으면 각각 0.1~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현재 모아저축은행 등 9개 저축은행이 1년 만기 정기적금에 기본적으로 연 7%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부산ㆍ민국저축은행 등 13개 저축은행은 6.8%이상의 이자를 주고 있다.

◆저축은행 경영상태 따져봐야

정기적금 금리가 7%이면 세전 기대 수익률은 3.8% 정도에 불과하다.

매달 100만원을 연 이자율이 7%인 정기적금에 넣는다고 가정할 때 첫달 불입한 100만원에는 7% 이자가 다 붙지만 다음 달의 100만원에는 만기 때까지 남은 기간인 11개월치의 이자(7%×11/12)만 더해진다.

결국 1년 후 원금 1200만원에 붙은 적금 이자 총액은 45만5000원이다.

여기에 이자소득세(주민세 포함 15.4%)를 고려하면 실제 손에 쥐게 되는 이자는 38만원 남짓이다.

만기가 1년 이상이어서 세금우대로 가입했다면 세후 이자는 41만원대로 약간 올라간다.

또 저축은행의 경영 상태를 잘 따져보고 적금에 들어야 한다.

최근 들어 재무구조가 악화돼 영업정지를 받는 저축은행들이 속속 생기고 있어서다.

믿을 만한 저축은행인지 알아보려면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fsb.or.kr)에 접속,'경영공시'를 클릭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을 확인하면 된다.

BIS 비율은 높을수록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낮은수록 튼튼한 곳이다.

업계에서는 BIS 비율은 8%이상,고정이하여신비율은 8%이하인 저축은행을 우량 저축은행으로 분류하고 있다.

저축은행 상품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어서 1인당 원리금 5000만원까지 보장을 받는다.

여러 저축은행에 원리금 5000만원 이하로 분산해 예치하면 원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