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눈빛까지 빛난다 ‥ 명품 보석전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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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명품 주얼리 브랜드 가운데 프랑스를 대표하는 '반 클리프 아펠'과 미국의 '티파니'가 28일 서울에서 동시에 보석전을 열었다.
홍콩 중국 등 거대한 명품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곳을 제쳐두고 반 클리프 아펠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티파니는 영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 전시 장소로 서울을 선택했다.
이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에 한국이 유망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00년 전통의 주얼리 브랜드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국내에서 프랑스와 미국의 대표 주얼리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석 애호가들을 설레게 한다.
◆170년 티파니 역사를 한눈에
미국 명품 주얼리 '티파니'는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6월8일까지)에서 '떠오르는 티파니''팬시의 왕국''꿈의 주얼리''자연''디자이너의 시대' 등 10가지 테마로 170년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콩크 진주ㆍ황수정 등 쉽게 볼 수 없는 소재의 주얼리,향수병ㆍ보석함ㆍ시계ㆍ담배케이스 등 다양한 아이템의 티파니 소장품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가로 2.54㎝,세로 2.2㎝ 크기의 세계에서 가장 큰 옐로 다이아몬드로 만든 '바위 위의 새(Bird on a Rock)'다.
1877년 남아프리카 드비어스 광산에서 채굴된 287.42캐럿의 원석을 티파니가 1만8000달러에 구입,128.54캐럿으로 연마해 만들었다.
전통적인 커팅보다 82면이 더 많게 제작돼 은은한 조명에 반사되는 다이아몬드의 광채가 눈이 부실 정도다.
이 작품은 오드리 헵번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착용했던 브로치로도 유명하다.
이와 함께 미국 링컨 대통령이 부인 메리 토드 링컨에게 선물했다는 진주목걸이ㆍ브로치 세트,나폴레옹 3세가 유제니 황후를 위해 만든 장식 브로치 등 역사 유물로도 손색없는 티파니의 주얼리들도 눈길을 끈다.
티파니 주얼리의 매력은 예술적이고 화려한 유럽의 주얼리와 달리 고유한 '미국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프랑스 보석공예의 진수
프랑스 보석가문들의 아들ㆍ딸인 알프레드 반 클리프와 에스텔 아펠의 결혼으로 탄생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100년 전통의 반 클리프 아펠.국내에 들어온 지는 6년밖에 안 됐지만 지난해 학력 위조 사건으로 떠들썩하게 만든 신정아가 받은 선물로 세간의 화제가 됐던 브랜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4월8일까지)에서 '영원의 보석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오리지널 드로잉ㆍ모형ㆍ사진자료 등을 포함해 200여점이 전시됐다.
모나코 왕국의 레이니에 3세가 왕비 그레이스 켈리를 위해 특별히 주문했다는 진주ㆍ다이아몬드 장식의 티아라(왕관),영국 왕위를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한 윈저 공이 심슨 부인을 위해 선물한 주얼리 등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원석 내부를 파내 금속 연결 부분을 보이지 않게 끼워넣는 '미스터리 세팅'은 반 클리프 아펠의 주얼리임을 증명하는 가장 고난도의 세공기법이다.
세공 과정에서 버려지는 원석이 많지만 원석의 광채와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미스터리 세팅의 제품가격은 원석에 비해 수십배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라고.이번 전시회에서 프랑스 본사의 세공 장인과 수석 디자이너가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드로잉 및 세공 작업을 재연,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안상미/정지영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