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사는 이모씨(43)는 2년 전만 해도 50대 중반이 훌쩍 넘어 보였다.

탈모로 인해 앞 이마가 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직장 상사보다 훨씬 나이들어 보인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고민 끝에 작년 초 모발이식을 하기로 결정하고 청담사거리 인근의 모델로 피부과를 찾았다.

피부과는 머리 뒷부분의 모근 2300여개를 1∼4㎜ 너비로 떼어낸 뒤 머리 앞부분에 심었다.

한 달여가 지나자 이식한 머리카락이 떨어져나가는가 싶더니 석 달가량 지나자 이식한 모근의 90%가량에서 모발이 자라나왔다.

8개월쯤 지나니 굵은 머리카락이 자리잡았다.

이후 용모로 인해 의기소침해지는 일 없이 직장을 다니고 있다.

모델로 피부과는 2001년 개원한 뒤 모발이식,레이저치료,보톡스와 필러 등을 통해 주름살을 펴고 코와 입술도 예쁘게 만들어주는 '쁘띠성형',지방이식 등 노화방지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경험과 신치료법 개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모델로 피부과는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에서 동양인의 검고 굵은 뒷머리를 이마 앞쪽에 이식할 때 생기는 부자연스런 헤어라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우수상을 받았다.

제모용 레이저를 최대 출력의 50% 수준으로 쏘아 모발 두께를 평균 86㎛에서 56㎛로 가늘게 만드는 기술을 인정받아서였다.

이 방법은 이식한 구레나룻이나 눈썹을 가늘게 하는 데에도 적용되고 있다.

보톡스를 이용한 주름살 사각턱 등의 치료는 2005년에 600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들어 1만건을 돌파하는 등 국내에서 시술사례가 가장 많다.

2003년에는 보톡스로 사각턱을 치료할수 있음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학술적으로 규명하기도 했다.

최근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아 에스테틱 마스터 클래스'에선 서구일 원장이 천연성분의 필러인 레스틸렌으로 '쁘띠성형'하는 기법을 아시아 의사들에게 즉석 시연해 인기를 모았다.

서 원장은 "신참 전문의들이 초기 트레이닝 병원으로 선호할 정도로 의료계에선 '의사를 교육하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며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서양인과 해부학적 구조가 다른 동양인에게 적합한 시술법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