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007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영업이익이 2006년보다 46.2%나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뒀다.

관련 업계에선 LG전자가 강해진 이유 중 하나로 남용 부회장의 리더십을 꼽고 있다.

취임 1주년이 된 남 부회장에게 LG전자의 경영 방향에 대해 물었다.

-취임한 지 1년이 됐다.지난 1년간 다양한 경영 실험을 해 왔는데.

"제조 능력과 기술은 처음부터 훌륭한 수준이었다.

마케팅 측면에서만 글로벌 기업들과 차별화할 수 있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판단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인사이트(insight) 마케팅이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물론 전 세계 소비자들의 머리 속을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돼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인사이트 마케팅팀을 신설하는 등 관련 조직을 올해 초까지 전면 개편했다.

인사이트 마케팅팀 등을 총동원해 전 세계 고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파악하고 개별 고객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울 생각이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직원들이 '낭비제거 활동'을 통해 '핵심 일'과 '핵심 역량'을 정의하고 그 '핵심 일'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잘 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재무구조가 탄탄해진 것도 긍정적인 변화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2002년 4월 기업분할 이후 처음으로 부채비율 100% 벽을 깨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어떤 분야에 투자할 생각인가.

"올해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구상하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휴대폰에 포커스를 맞출 방침이다.

또 다른 주력 품목인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투자도 예정돼 있다.

자동차 관련 전자장비,신재생 에너지,홈 네트워크 등을 신사업으로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