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사들은 다양한 히트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전통의 강세 품목인 가전제품이 견실한 '캐시카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노트북 등으로 히트상품의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디지털카메라와 PC의 만남,'뷰티폰'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다.

일반 디지털카메라 수준인 500만화소급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출시 5개월 만에 세계 시장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유럽 시장을 기준으로 한 뷰티폰의 가격은 550유로(약 76만원)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큼 상승세가 가파르다.

뷰티폰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보기 위해서다'라는 생각으로 만든 제품.고화질의 사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친구들과 사진을 쉽게 공유할 수 있으며 사진을 찍을 때 느꼈던 감정을 기록할 수 있는 '에디팅' 기능도 있다.

안방에 놓는 두 번째 TV '32인치 PDP'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는 40인치는 돼야 한다는 인식을 깬 제품이다.

LG전자가 지난해 10월 32인치 PDP 모듈(최종 조립작업을 거치지 않은 반제품)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소형 PDP TV 수요가 있겠느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가격 때문에,선진국에서는 거실이 아닌 안방에서 놓고 보는 세컨드 TV의 용도로 32인치 PDP TV를 만들겠다며 LG전자로부터 앞다퉈 PDP 모듈을 사갔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현재 100만대 이상의 PDP 모듈을 판매했다.

32인치 PDP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LG전자가 유일하다.

완제품 32인치 PDP TV도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은 32인치 PDP TV는 중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 30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8년 연속 세계판매 1위,'휘센 에어컨'

LG전자의 명성을 현재의 수준으로 끌어 올린 제품 중 하나가 에어컨이다.

전 세계에서 '휘센(WHISEN)'이라는 브랜드로 팔려 나가는 에어컨은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대수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휘센 에어컨은 2004년 1012만대를 판매하며 1000만대의 벽을 넘어섰다.

2005년 1050만대,2006년 1228만대,2007년 1500만대 등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올해 판매 목표는 1600만대다.

최근에는 이상민(유리조각가),김지아나(공예 디자이너),하상림(서양화가),함연주(조형예술가),수지 크라머(색채예술가),빈센트 반 고흐 등 미술가 6명의 작품을 제품 디자인에 적용했다.

누적판매 1000만대,'트롬 세탁기'

'트롬(TROMM)'은 1990년 '국내 최초의 드럼 세탁기'로 출시돼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한 스테디셀러다.

트롬이란 브랜드가 드럼 세탁기에 붙은 것은 2002년부터다.

2006년부터는 업그레이드된 '스팀 트롬'이란 제품으로 북미와 유럽,중동 등을 공략하고 있다.

트롬 세탁기는 특히 북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트롬은 베스트바이(Bestbuy),홈디포(Home Depot),시어즈(Sears) 등 3대 메이저 가전 유통업체에서의 판매 호조 덕에 지난해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주부 겨냥 틈새상품,'데스크노트'

데스크톱 PC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19인치 모니터를 채용한 대형 노트북으로 '엑스노트 S900'이라는 모델명으로 시장에 출시돼 있다.

이 제품은 틈새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 판매량(국내)이 3000대에 육박한다.

데스크노트는 주부 소비자를 겨냥했다.

주로 주부들은 노트북을 집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않는다.

고작해야 거실과 안방 부엌 정도만을 오갈 뿐이다.

이들은 노트북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하기 때문에 모니터 화면이 큰 제품을 좋아한다.

이런 주부들의 행동패턴에 맞춰 집 밖으로 들고 나가기에는 무겁지만 화면이 크고 이동이 편리한 대형 노트북이 탄생했다.

40대를 위한 '와인폰'

LG전자가 지난해 5월 출시한 와인폰은 40대를 겨냥했다.

불필요한 기능은 모두 빼고 통화와 문자 송수신 등 휴대폰의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강화했다.

카메라나 영상통화 게임 등에는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사용하기 복잡한 휴대폰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40대의 욕구(Needs)를 제대로 읽은 셈이다.

이 제품은 버튼,글씨체,스피커 수신부를 기존 휴대폰 보다 각각 2배로 키워 누르고,보고,듣기 쉽게 만들었다.

기존 휴대폰들이 작고 아담한 디자인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와인폰은 국내 시장 출시 6개월 만에 판매량 35만대를 돌파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