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반도체 관련 발언에 업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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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8일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기업결합(M&A) 심사와 관련,"직접 소비재가 아닌 반도체의 경우 세계시장과의 경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 대통령이 "기업결합은 기업규모와 국제경쟁력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반도체'를 예시 대상으로 삼은 것.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M&A 심사 때 국내 시장의 독과점 문제에만 치우쳐선 안 된다는 취지의 지적 끝에 나왔다.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이며 직설 화법으로 유명한 이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한 데는 나름의 '계산된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겠느냐는 게 경제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 국내에서 M&A 대상으로 올라 있는 반도체 기업은 하이닉스뿐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이 회사의 새 주인찾기와 관련,인수후보군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강하다.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반도체사업을 넘겨줬던 LG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 걸림돌을 없애주기 위한 '복선'을 깐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
급기야 현대건설,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올해 M&A 시장의 최대 물건으로 꼽히는 하이닉스를 인수할 만한 마땅한 대기업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채권단 차원에서 매각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고,삼성과 LG의 인수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문으로까지 비화됐다.
이에 대해 삼성과 LG는 대통령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우리와는 관계없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삼성은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견제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민감해했다.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를 합병하게 되면 D램은 52%,낸드플래시는 65%가량 세계 시장을 차지하게 된다.
국내에서 풀어줘도 현실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견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남용 부회장이 지난 주총에서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LG는 더욱 난감해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더라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채권단 측에서 '삼성 인수' 아이디어를 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특검이 끝난 뒤 삼성이 전자에 주력하면서 하이닉스를 가져간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발언이 이처럼 파장을 일으키자 청와대 측은 "원론적인 얘기였을 뿐 반도체 업종에서 결합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언급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반도체' 발언이 하이닉스 매각이 진행될 때 어떤 식으로 구체화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유근석/박수진 기자 ygs@hankyung.com
이 대통령이 "기업결합은 기업규모와 국제경쟁력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반도체'를 예시 대상으로 삼은 것.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M&A 심사 때 국내 시장의 독과점 문제에만 치우쳐선 안 된다는 취지의 지적 끝에 나왔다.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이며 직설 화법으로 유명한 이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한 데는 나름의 '계산된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겠느냐는 게 경제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 국내에서 M&A 대상으로 올라 있는 반도체 기업은 하이닉스뿐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이 회사의 새 주인찾기와 관련,인수후보군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강하다.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반도체사업을 넘겨줬던 LG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 걸림돌을 없애주기 위한 '복선'을 깐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
급기야 현대건설,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올해 M&A 시장의 최대 물건으로 꼽히는 하이닉스를 인수할 만한 마땅한 대기업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채권단 차원에서 매각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고,삼성과 LG의 인수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문으로까지 비화됐다.
이에 대해 삼성과 LG는 대통령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우리와는 관계없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삼성은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견제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민감해했다.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를 합병하게 되면 D램은 52%,낸드플래시는 65%가량 세계 시장을 차지하게 된다.
국내에서 풀어줘도 현실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견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남용 부회장이 지난 주총에서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LG는 더욱 난감해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더라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채권단 측에서 '삼성 인수' 아이디어를 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특검이 끝난 뒤 삼성이 전자에 주력하면서 하이닉스를 가져간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발언이 이처럼 파장을 일으키자 청와대 측은 "원론적인 얘기였을 뿐 반도체 업종에서 결합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언급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반도체' 발언이 하이닉스 매각이 진행될 때 어떤 식으로 구체화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유근석/박수진 기자 y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