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현금확보' 나서면 단기급락 가능성

애그플레이션으로 금융시장에선 농산물 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니까 농업 관련 회사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전 세계 주요 곡물 생산업체와 비료 농약 등 관련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등장했는가 하면 국제 농산물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펀드도 선보였다.

금융회사들도 국내외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자 대안으로 농산물 펀드 등 각종 원자재 펀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농산물펀드 투자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경제가 악화되면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데다 미국의 신용 경색으로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원자재 시장에서도 투자 자금을 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급등세를 보이던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ㆍ장기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크게 요동 칠 수 있다는 의미다.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13%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있는가 하면 같은 기간 3% 이상 떨어진 펀드도 있다.

농산물 펀드라고 다 돈을 버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