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다음 달부터 3세대 이동통신 상용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인 중국 휴대폰 시장 선점을 둘러싸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차이나모바일은 베이징 상하이 톈진 선양 광저우 선전 샤먼 친황다오 등 8개 도시에서 4월1일부터 TD-SCDMA(시분할 동기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30일 발표했다.

TD-SCDMA 방식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번 시범 서비스를 위해 200억위안(약 2조8000억원)을 투자,최대 8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망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2개 한국 업체와 중싱 롄샹 하이신 신유퉁 등 4개 중국 업체로부터 3세대 휴대폰도 납품받았다.

1차 납품물량 7만5000대의 TD-SCDMA 휴대폰 가운데 90%는 중국 회사들이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모바일은 이 중 2만대를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에 맞춰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 휴대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TD-SCDMA 방식 외에 유럽 주도의 WCDMA(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와 미국 및 한국 주도의 CDMA2000 등 3개 기술을 함께 도입할 방침이다.

TD-SCDMA 시범 서비스 개시로 중국 당국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라이선스 발급도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세계 휴대폰 및 통신장비 업체들에 커다란 시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말 현재 5억650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중국 정부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라이선스 발급과 동시에 통신업계를 재편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중국 언론과 골드만삭스 등은 △차이나모바일+중국철도통신(유선업체) △차이나텔레콤(1위 유선업체)+차이나유니콤의 CDMA 사업 △차이나유니콤의 GSM(유럽방식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차이나넷콤(2위 유선업체) 등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나 3분기 중 통신업계 재편안이 발표되고 연말까지 재편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10억달러를 투자해 사들인 차이나유니콤의 CB(전환사채)를 지난해 8월 주식으로 전환,지분 6.67%를 확보하며 이 회사 2대주주로 올라선 SK텔레콤의 득실이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크레디트스위스의 제프리 탬 애널리스트는 업계 재편으로 가장 이익을 볼 곳은 차이나유니콤이라며 "CDMA 망을 비싸게 팔 수 있고 차이나넷콤과 합병 후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에 따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차이나유니콤의 목표주가를 이달 중순 15.5홍콩달러에서 24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