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경유 등 기존 연료에 물을 섞어 쓸 수 있는 고효율 에멀션(유화유.乳化油) 연료 제조장치를 개발,중국으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받기로 했다.

연료에 물이 10~30% 섞여 있는 에멀션 연료는 물 속의 산소가 연료의 완전 연소를 돕는 가공유이다.

친환경기기 전문 개발업체인 ㈜청정바이오(대표 정인균)는 경기도 부천시 본사에서 중국 정밀기계 제조업체인 리닉스(LINIX)사와 에멀션 연료 제조장치 공동 생산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리닉스는 중국 재계 서열 26위인 헨디앙 그룹의 계열사로 정밀 모터와 펌프 등을 생산,연간 1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기업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리닉스는 중국 현지에서 공장을 세우기 위한 부지와 설비 등을 제공하며 기술 사용료와 사업 진행비 등으로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청정바이오 측은 설명했다.

청정바이오는 에멀션 장치 전문 연구기업인 일본 FET 파워크래프트(대표 다카시 카시마)와 공동으로 2005년부터 3년간 150억원을 투자,안정성과 효율이 뛰어난 고성능 에멀션 제조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에멀션은 물과 연료 입자가 느슨하게 결합된 탓에 곧 분리되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침투형 분사모듈 장치는 미세한 물 입자로 액체연료 입자를 완전히 덮어 버려 90일 이상 에멀션 상태를 유지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소율이 85% 정도였던 경유 벙커C유 중유 등의 연소 효율이 93% 안팎으로 높아지며 최소 7%에서 최고 20% 정도의 연료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 대표는 "중유 보일러를 사용하는 일본 하코네 온천지구에서 1년간 실험한 결과 16.6%의 연료 절약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