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 이지영…美 세이프웨이 3R, 오초아에 1타 뒤진 2위
미국 LPGA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사흘 연속 67타를 치는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장타자' 이지영(23·하이마트)이 역전 우승을 일궈낼까?

이지영은 30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GC(파72·길이 6662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날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렸다.

이날 4타를 줄인 단독선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1타차로 추격 중이다.

이지영과 오초아는 31일 오전 3시41분 마지막조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이지영은 2라운드 3번홀(파4)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이 잇따라 벙커에 빠지며 더블보기한 것을 빼고는 사흘간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이지영은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이 장기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이 59.5% 수준에 그쳤기 때문.특히 2라운드에서는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5차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아이언샷과 퍼팅 덕이었다.

그린적중률이 80%에 달했고 한 라운드 평균 총 퍼팅수가 27개였을 정도로 호조를 보였다.

3라운드에서도 10m짜리 롱버티 퍼팅이 2개나 들어갔고 4.5m짜리 어려운 버디 퍼팅도 2개나 성공시켰다.

이지영은 오초아와 맞대결을 앞두고 "그동안 4∼5차례 오초아와 동반 라운드를 해서 이긴 적이 없었던 만큼 매우 긴장되지만 대회 코스가 길어서 좋고 빠른 그린도 마음에 든다"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오초아는 "이지영은 굉장한 장타다.
힘내! 이지영…美 세이프웨이 3R, 오초아에 1타 뒤진 2위
티샷을 하고 나면 서로 누가 멀리 나갔나를 놓고 농담도 주고받는다.

캐디들끼리도 매우 절친해 즐거운 라운드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지금까지 19차례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가 12승을 거둬 우승확률이 63%다.

한국(계)선수는 박인비(20)가 4위에 오르는 등 6명이 '톱10'에 들었다.

박지은(30·나이키골프)은 2라운드에서 정규 대회 23라운드 만에 1언더파 71타로 언더파를 친 데 이어 3라운드에서는 전성기 때 기량이 되살아나며 보기 없이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60대 타수를 친 것은 지난해 5월 코닝클래식 3라운드(67타) 이후 처음이다.

박지은은 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20위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