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관리에 관한 한국천주교의 최대 고민은 쉬는 신자(냉담자)의 급격한 증가다. 통계청이 실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천주교는 지난 10년간 74%나 증가했다. 하지만 신자로 등록만 한 채 성당에 나오지 않는 '쉬는 신자'도 급증해 전체 신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5년 현재 37.0%나 됐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남녀 수도회들이 나섰다. 천주교에 처음 입문한 예비신자들이 머리만이 아니라 온 마음으로 신앙을 체험하도록 신앙체험 안내서 '참 신앙 살아보기'를 발간한 것. 지난해 수도회가 운영하는 '피정의 집' 안내서인 '영혼의 쉼터'를 낸 데 이은 두 번째 조치다.

'참 신앙 살아보기'는 예비신자들이 수도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신앙을 실천적으로 체험하도록 안내한다. 기도와 전례,그리스도교적 명상법,이웃사랑 실천을 위한 봉사 및 선교체험 등의 의미는 물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수도회와 사도생활단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도만 해도 '렉시오 디비나'(거룩한 독서),염경기도(소리기도),묵상기도,관상기도 등이 있고 그리스도교적 명상법도 이냐시오식 묵상법,렉시오 디비나,향심기도 등 다양하다. 책에는 이 같은 기도 및 명상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를 체험할 수 있는 남평 영성의 집(글라렛수도회),마리아니스트 영성센터(마리아의딸 수도회),예수마음 배움터(성심수녀회) 등 여러 수도회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소개돼 있다.

또 전례와 이웃사랑,선교와 순교영성의 의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수도회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다. 교구별·프로그램별 색인,신앙체험을 할 수 있는 수도회와 성지순례 지도,예비신자를 위한 신앙체험 프로그램과 추천 도서,영상 등도 부록으로 실었다. 343쪽,1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