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식품 품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서 생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미국산 냉동야채에서 발견된 것이 계기가 됐다.

주로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국산과 달리 미국산 식품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는 데다 문제의 식품이 PB(자체 상표) 제품이었기 때문.또 '곰팡이 즉석밥''녹조류 녹차' 등도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 단계의 문제로 드러났다.

대형마트들은 수입식품과 PB(자체 상표) 식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신뢰도 추락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위생.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매장을 감독하는 준법 담당자들에게 하루 1~2회 검사를 상시검사로 강화하고 검사 부서에는 제품 외관검사를 엄격히 할 것을 지시했다.

홈플러스 본사 조직인 상품품질관리센터 내 테크니컬 매니저(TM)들은 한 달에 한두 번 납품업체를 찾았으나 최근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제조공장을 둘러본다.

30명가량인 TM이 '암행 감찰대'가 된 것.

롯데마트는 롯데상품시험연구소 품질관리팀과 연계,입점 상품에 대해 미생물 검사 등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부적합 제품이 발견되면 즉시 판매 중단과 재검사를 실시한다.

위생 문제가 불거지면 해당 제품은 물론 비슷한 제품군(群)이 타격을 입는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쥐머리 새우깡' 사태 이후 과자류의 전체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매일 탈 없이 지나가기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유재혁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