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수.150수….남성 수트를 고를 때 매장에서 흔히 듣는 용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비싸다는 것쯤은 아는데,정작 150수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인터넷 지식검색에선 "원사 1g에서 100m의 실을 생산하면 100수,150m를 뽑아내면 150수라고 한다"고 설명한다.

실만 놓고 보면 맞지만 양복에는 정확한 설명이 아니다.

국내에서 150수라고 부르지만,수트 라벨을 보면 150's로 표기돼 있다.

이는 섬유 단면을 잘라 전자현미경으로 본 실의 굵기,즉 '품질 번수'이다.

150수는 16㎛(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m) 굵기의 실로 만든 원단을 뜻한다.

16㎛를 기준으로 0.5㎛씩 줄어들 때마다 품질 번수가 높아지고,0.5㎛씩 커지면 품질 번수는 낮아진다.

즉,굵기가 15.5㎛이면 160수,15.0㎛는 170수이고,반대로 16.5㎛는 140수가 된다.

이는 국제양모섬유기구(IWTO)가 2001년부터 정한 섬유 굵기의 기준단위이다.

고급 양복지에는 대개 130~150수 정도를 사용한다.

180수 정도 되면 비싸고 고급으로 간주하지만 단점도 있다.

가는 실을 사용할수록 가볍고 감촉이 좋지만 그만큼 쉽게 해지고 구김이 잘 생겨 활동이 많은 사람에겐 오히려 불편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