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생산업체인 귀뚜라미보일러가 연간 2400만대가 팔리는 중국의 가정용 전기.가스온수기 시장에 뛰어들어 아리스톤 이마가스 완허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기로 했다.

중국 터키 등에서의 현지 판매 강화를 통해 지난해 2000만달러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을 2012년까지 1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귀뚜라미보일러 김규원 사장은 30일 중국 톈진시 빈하이신구에 있는 중국 현지 보일러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귀뚜라미보일러 글로벌 전략'을 내놓았다.

김 사장은 "1962년 창업 이래 지난 45년간의 변화보다 향후 5년 동안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온수기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에 진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귀뚜라미는 전기.가스온수기 시장 규모가 4조~5조원에 이르는 중국에서 올해 말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의 대표적인 온수기 업체와 합작으로 지난달 항저우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부지 1만5000㎡,연건평 3500㎡ 규모의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내년 초부터 중국 측 합작기업과 귀뚜라미의 매장 900여곳을 통해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제품 브랜드로는 '귀뚜라미'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판매 첫해인 내년에만 가스온수기 2만대,전기온수기 3만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가스보일러 판매도 강화한다.

귀뚜라미는 2012년 10만대 이상의 가스 보일러를 팔아 중국 내 1위 기업이 되기로 했다.

2000년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에 진출한 귀뚜라미는 작년 2만7000대를 판매,이탈리아의 아리스톤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가스보일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만대에서 2012년에는 64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보일러용 난방배관 자재와 빌딩 목욕탕 등에서 사용하는 대형 보일러 판매에도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지 영업망을 현재 190여개에서 600여개로 늘리기로 했다.

김 사장은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은 아직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커 이미 유럽 중국 등의 100여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며 "따라서 중국 시장에서 1위가 되는 것은 곧 세계 시장 1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귀뚜라미는 올해부터 상가 빌딩 목욕탕 등에서 사용하는 대형 보일러 시장에도 참여해 가정용 가스보일러와 별도로 500여 매장을 새로 열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설립한 터키 합작법인(귀뚜라미일한리)을 통해 유럽 지역에서 올해 가스보일러를 1만대 이상 팔고 올해 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도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김 사장은 "2012년까지 중국을 포함한 터키 러시아 등 해외 보일러 매출 확대와 귀뚜라미범양냉방 귀뚜라미홈시스 등 계열사 매출을 늘려 그룹 전체 매출 1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톈진(중국)=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