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600~1700은 매수기회가 있는 구간입니다. 은행 등 낙폭과대 업종에 관심을 갖고 신중하게 분할매수해야 합니다."

가치투자자로 꼽히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30일 "2분기 주식 매수구간(1600~1700)은 가치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주식 이익률'로 따져도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주식 이익률은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로,PER가 10배면 주식 이익률은 10%다.

이 전무는 "코스피지수가 1701.83을 기록한 지난 28일 기준 시가총액인 860조원을 지난해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시장 컨센서스 기준) 65조원으로 나눈 PER는 13.2배"라며 "이는 주식 이익률 7.5%를 의미하고 5~6% 수준인 시장금리와 비교할 때 아주 매력적이진 않지만 고평가 국면도 아닌 만큼 주식을 살 만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유가 등 원가부담과 인플레를 이겨낼 수 있는 기술력이 높은 기업과 시장지배력이 큰 기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는 가치투자자답게 최근 환율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뛴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현 주가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무는 "개인투자자는 향후 5~6개월은 낙폭과대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유망업종을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찬바람이 불 때쯤 위기국면이 지났는지,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으로 갈지 시장의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올 것 같다며 투자자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더 이상 세계의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는 역할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고 원자재 가격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경영/임상택 기자 longrun@hankyung.com